[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조치를 위해 모든 원전에 추진했던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CFVS) 설치를 백지화함에 따라 575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국정감사 에서 드러났다.

박범계 의원 [사진=박범계 의원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속조치로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CFVS)’ 설치를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사고관리계획서 법제화에 따라 ‘대체설비’로의 변경적용이 가능해 필수대처설비인 고유량 이동형펌프를 활용한 ‘대체살수’로 변경 적용방안을 원안위에 제출했다. 현재 변경계획의 행정적 조치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수원은 국감 이후 이사회를 열어 이 계획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미 지난 6년 동안 가동원전 22기의 CFVS 설계 및 제작에 약 575억원의 예산을 집행해 이 비용에 대한 책임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초 한수원에서는 CFVS 설치시 설계·제작·시공 비용을 모두 합쳐 2242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었고 CFVS 설계 및 제작에는 이미 약 575억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중복설비로 인한 예산낭비는 없어져야 한다”며 “한수원은 이미 투입된 매몰비용에 대해 책임지고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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