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 검찰 출석…다음날 새벽 2시께 귀가
사모펀드 투자·증거인멸 의혹 엇갈린 주장 집중 추궁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서 17시간 비공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해 최근 네 차례 소환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이번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출입문 앞 포토라인. 2019.10.01 mironj19@newspim.com |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다음날 새벽 1시 50분까지 16시간 50분 가량 조사했다. 실제 조사는 8시간 40분 가량 진행됐고 나머지는 정 교수 측이 조서를 열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이날 조사에서 조 장관 일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사실상 설립 자금을 대고 차명 투자한 경위 등과 관련해서다.
또 증거인멸 의혹 관련 최근 조 장관 일가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37) 씨가 내놓은 진술과 정 교수 측의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최근 검찰조사에서 자신의 차량에 보관하던 정 교수의 노트북을 조 장관 인사청문회 당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정 교수에게 건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노트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세 번째 소환 이후 나흘 만에 이뤄진 4차 소환조사다. 이달 들어 네 차례 진행된 정 교수 소환은 모두 비공개로 이뤄졌다.
정 교수는 조 장관 일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특히 검찰은 3일 기소된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 씨와 정 교수가 사실상 공범이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에서 출근을 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2019.10.04 kilroy023@newspim.com |
정 교수는 조 장관의 민정수석 임명에 따라 조 씨에게 펀드 투자를 제안했고 동생 정모(56) 보나미시스템 상무 이름으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분을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씨가 코링크PE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아내를 거쳐 설립 자금 5억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코링크PE에서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돈을 투자하고 투자처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관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조 씨와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됐다.
정 교수는 아울러 지난달 6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 딸 조모(28)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근 정 교수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검토하는 한편 정 교수 구속영장 청구 여부 역시 이번주 안에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조 장관 동생 조모(52) 씨가 건강상 이유로 구속을 피한 상황에서 정 교수 역시 건강상 문제를 호소하는 있어 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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