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중심에서 중증질환 입원진료 집중 방침 밝혀
융합의학과 신설도 기초-임상 연구역량도 강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서울대병원이 국내 의료기관과의 경쟁을 넘어선 4차 병원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23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을 넘어 대한민국 의료발전을 선도하는 국가중앙병원, 4차 병원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의 맏형 격이자 이른바 '빅5' 병원인 국내 대형 병원과 경쟁해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한외래도 개원하면서 국립대병원임에도 대형병원 쏠림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김연수 신임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이 타 병원과 경쟁하기 보다는 3차 병원을 넘어 중증환자를 전문으로 보는 4차 병원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김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이 서울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있다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지 40년이 됐다”며 “그동안 임상적으로나 연구적으로나 성과를 이뤘지만 한 단계 더 발전을 위해 새로운 4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사진=뉴스핌] 정승원 기자 =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이 23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병원 운영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9.09.23 origin@newspim.com |
◆ 의료발전위 기반, 서울대병원 역할 도출
4차 병원으로 도약의 중심에 있는 것이 의료발전위원회다. 의료발전위원회는 공공의료기관의 역할 설정을 목표로 지난 8월 출범했다.
위원장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을 지낸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가 위촉됐으며, 학계와 소비자단체 등 각계에서 위원으로 참여한다.
의료발전위원회는 △입원 진료의 질 향상 △지역 중소병원과 환자중심 의료공유체계 마련 △공공보건의료 조직 연계 및 협력 △중증희귀난치성 질환 진료체계 구축 등을 목표로 한다.
김 병원장은 “그동안 서울대병원이 외래 진료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여기에서 벗어나 희귀난치 질환 중심의 입원진료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의료발전위원회를 통해 입원진료의 질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병원장은 “중증질환, 희귀난치질환 분야에서 기존의 틀을 넘어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교육, 연구, 진료, 공공의료, 의료정책 등 5개 핵심분야를 균형적으로 발전토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3%대의 환자 회송률을 5~10% 이상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현재 서울대병원의 환자 회송률은 3%로 적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병원의 1% 수준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회송률을 5~10%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면 서울대병원이 중증질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데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융합의학과 신설로 연구역량 강화
서울대병원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융합의학과도 신설한다.
서울대병원은 융합연구 전담 교수의 트랙을 신설해 기초과학과 임상의학 융합 연구로 미래 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형 의생명 융복합 연구 수행 △미래형 신진 연구 육성사업 △연구 정책 및 기획, 기술 실용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초과학과 임상의과학의 직접적 연결로 임상의학 수련을 거친 기초과학 연구자에 융복합 연구역량 강화의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세계 의료리더를 양성하는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SNUH MBA)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는 △경영교육 △기술습득 △환경분석을 바탕으로 의료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이번에 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3명의 인재를 선발했다”며 “외국과 국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뇌인지 바이오특화센터’, 배곧서울대병원
서울대학교 배곧캠퍼스에 설립될 배곧서울대병원의 설립 방향도 밝혔다.
배곧서울대병원은 배곧 서울대 캠퍼스와 함께 5C(Cluster, Commander, Collaboration, Convergence, Community) 병원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뇌인지 바이오센터 특화센터(Specialized center) △의학-ICT 융복합단지(Medi-cluster) △전주기적 진료·연구 설정(All the cycle) △재활중심병원(Rehabilitation-centric) △커뮤니티, 의료기기 및 신약개발(Test-bed) 등을 추진하는 'SMART 병원' 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병원장은 “배곧서울대병원은 서울대 캠퍼스와 함께 있기 때문에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경기 남부 지역의 커맨더이자 진료와 연구의 융복합 모델 병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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