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허 유역 질적발전 계획' 5대 국책사업으로 채택
황허, 경제 발전과 역사 문화 계승에서 중요한 역할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정부가 중화민족의 '젖줄'로 불리는 황허(黃河 황하) 유역에 대해 대대적인 국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황허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은 동서남북과 중부를 모두 아우르는 완전한 지역 개발 계획을 완성하게 된다.
중국 둬웨이뉴스(多維新聞)은 18일 허난성(河南省)에서 열린 '황허 유역 생태보호 및 질적 발전을 위한 좌담회'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이 황허 유역 발전 프로젝트 '중대 국가전략'으로 선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황허 유역의 생태계 보호와 함께 주변 지역의 질적 발전을 추진한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골자다.
이날 회의에는 시 주석을 비롯해 한정(韓正), 딩쉐샹(丁薛祥), 류허(劉鶴) 등 중앙위원회 지도부, 국가개혁위원회 주임, 칭하이(青海) 산시(陝西) 허난(河南) 산둥(山東) 등 9개 성정부 최고 지도자 및 각 성정부의 자연·생태 환경·수자원 관리 부처 장관 등이 대거 참가했다. 중앙 지도부와 관련 지방정부 관계자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시 주석이 직접 '황허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옅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매체는 '황허 프로젝트'를 통해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융합), 창장 경제벨트(長江經濟帶),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장삼각 일체화(長三角一體化) 프로젝트에 이은 다섯번 째 국가전략 사업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년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인재강국, 지속적 발전, 둥베이(東北) 낙후산업기지 발전 등 다양한 '국가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중대 국가전략'이라고 직접 지목한 사업은 이번 황허 프로젝트를 포함해 앞서 언급한 다섯개 뿐이다. 모두 중국 지역발전과 관련된 계획들이다.
중국의 '정치언어' 체계 속에서 '중대' 국가전략이란 정치·군사·경제·과학기술 등 국가적 역량이 총 투입되는 사업을 가리킨다.
시 주석이 최근 잦은 중서부 시찰에 나선 것도 황허 프로젝트 수립을 위한 사전 작업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하반기 들어서만 네이멍구, 간쑤, 허난 등 시찰에 나섰다 지난달 간쑤성 시찰 당시에는 황허의 관리 현황에 대해 특별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
◆ '황허',시주석 '文化自信' 이념 실현의 중요 매개체
황허는 중국에서 창장(長江 양자강) 다음으로 긴 강으로 서쪽의 칭하이성에서 동부 산둥까지 9개 성(省)에 걸쳐있다. 고대 중국 농경문화 발전을 이끈 중요한 수자원이자, 중화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황허(황하)가 안녕해야 천하가 태평해질 수 있다(黃河寧,天平下)"라는 말로 '황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이 제시한 황허 유역 생태 보호와 질적 발전 프로젝트는 9개 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통합 과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각 성정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동시에 각자의 지역에 맞는 '개별'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현재 황허 유역 일대는 대부분 경제적으로 낙후한 농업 지역이다. 하천 범람으로 인한 수재(水災) 문제는 현대 기술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수자원의 비효율적 활용, 하천 유역 생태계 보호 취약 등의 문제점이 줄곧 제기돼왔다. 향후 황허 유역 일대의 생태계 보호와 주변 농촌 지역의 현대화와 개발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황허 유역 일대 생태계 보호와 질적 발전 프로젝프로 중국은 전 지역을 아우르는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완성하게 됐다.
광둥-홍콩-마카오를 연결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와 장삼각 일체화는 중국 남부 개발을, 주삼각 지역은 동부 개발을 포함하고 있다. 동북진흥 정책 등은 동북 지역 발전을 전담한다. 기존의 창장 경제벨트와 함께 황허 프로젝트가 중서부 개혁을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시진핑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 정책도 서북부 지역을 개혁개방의 '후방부대'에서 '전진기지'로 승격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황허 프로젝트는 경제 산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중화 민족중흥 사상과도 직결된 사업이다. 시 주석이 황허 프로젝트 추진에 나선 것은 자신이 제시한 '문화자신(文化自信)' 사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 주석은 2016년 중국 공산당 창당 95주년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이 2012년 제시한 '노선자신(道路自信), 이론자신(理論自信), 제도자신(制度自信)'의 3대 자신에 '문화자신'을 더한 4대 자신 이념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최근 지방 시찰에서도 문화유산, 민족문화 등 문화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강조하고 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기 위해 정신역량을 응집하자"라는 시 주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전통문화와 역사적 가치에 대한 가치 재발견이 중요시 되고 있는 분위기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