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통산 4번째 정상
'최다 메이저 우승' 페더러, 1승차로 추격
준우승 메드베데프, 세계랭킹 4위로 상승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라파엘 나달이 2년 만에 US오픈 테니스대회 정상에 올랐다.
라파엘 나달(33·2위·스페인)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3·5위·러시아)를 4시간50분 대접전 끝에 3대2(7-5 6-3 5-7 4-6 6-4)로 제압했다.
나달이 메이저 통산 19승을 달성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파엘 나달이 US오픈 테니스대회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017년 이후 2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오른 나달은 우승 상금은 385만달러(약 46억원)를 획득했다. 이로써 올 시즌 나달은 프랑스오픈에 이어 US오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2차례 정상에 오르게됐다.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US오픈서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른 나달은 메이저 통산 19승을 달성,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인 로저 페더러(37·3위·스위스·20승)를 1승차로 뒤쫓고 있다.
33세의 나달은 23세의 메드베데프에게 2세트 먼저 따내 우승까지 1세트를 남겼다. 하지만 메드베데프가 3, 4세트를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으면서 승부는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1세트서 게임스코어 6대5로 앞선 나달은 메드베데프의 키를 넘기는 로브 샷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를 6대3으로 가져간 나달은 3세트에서 위기에 마주했다. 메드베데프는 나달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맞받았고 3세트를 7대5로 따내며 승부를 장기전으로 끌고 갔다.
메드베데프는 4세트까지 6대4로 가져가며 역전승의 가능성을 살렸다. 하지만 그의 상승세는 5세트 중반에 꺾였다.
나달은 코트 앞뒤로 많이 뛰게 하는 드롭샷, 슬라이스샷 등을 자주 구사하며 메드베데프를 괴롭혔다.
게임스코어 2대2에서 나달이 상대 서브 게임을 2번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앞서가는 듯했지만 메드베데프는 나달이 서브 게임에서 폴트를 저지르는 실수를 놓치지 않고 4대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5대5를 만들지 못한 채 메드베데프의 샷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나달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달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굉장한 결승전이었다. 오늘 경기는 메드베데프가 왜 세계 랭킹 5위인지 보여줬다"며 상대를 치켜 세웠다.
그는 사회자가 "US오픈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하면서 페더러, 매켄로 등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다닐은 앞으로 메이저 우승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오늘 많은 응원에 감사하고, 저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서도 매우 감동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준우승을 차지한 메드베데프는 나달의 역대 그랜드슬램 우승 하이라이트 장면을 가리키며 "내가 우승했으면 보여줄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어쩔 뻔했나"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에 도전한 메드베데프는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가게 됐다.
라파엘 나달이 올 시즌 메이저 대회서 2차례 우승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닐 메드베데프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파엘 나달이 다닐 메드베데프를 3대2로 제압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라파엘 나달이 우승 상금 385만달러를 획득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