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이 5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양대 노총을 잇달아 방문하고 노동계 주요 건의사항을 청취했다고 6일 밝혔다.
오 시장이 취임 후 양대 노총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며, 특히 민주노총은 부산시장으로는 사상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부산시 발전에 기여한 노동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하고, 노동현안과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 등에 관한 노동계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왼쪽)이 5일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를 방문해 김재하 본부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사진=부산시청] 2019.9.5. |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재하 본부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노정협의 정례화 건의를 비롯해 벡스코·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 문제,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과 같은 부산시 노동현안 해결방안을 시 차원에서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 자리가 바로 노정 대화의 시작이 되는 의미있는 자리다. 부산시의 노동현안 문제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부산형 노사민정 협의모델을 구축해 타 시도의 모범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자. 나머지 노동현안에 대해서는 실무적 논의를 시작하는 등 가능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에서는 부산형 노사상생 일자리 모델 발굴과 사회적 대화기구인 노사민정협의회 활성화를 당부하는 한편, 지난 유럽순방 중 르노그룹 본사를 방문해 신규물량을 배정 요청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역과 기업의 상생을 위해 노조 차원의 협력도 필요함을 전했다.
오 시장은 지역경제 부흥을 위한 요건으로 동남권 관문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노총 차원의 협력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제대로 된 공항을 위해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판정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지역 경제와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므로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 계획을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영기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은 “부산이 다른 어떤 지역보다 노정관계가 좋고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야기가 들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방문은 노동인권의 가치를 시정의 우선 가치로 두고 노동자가 행복한 부산을 만들겠다는 오 시장의 노동존중 의지가 적극 반영된 자리로, 부산시는 이날 방문 이후에도 노동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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