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11.3%), 종교인(10.7%), 예술인(8.6%), 교수(3.5%) 순
[광양=뉴스핌] 박우훈 기자 =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종교인, 의사, 교수 등 전문직 중 강간·강제추행죄로 피의자 입건된 사람은 총 4760명이었으며 지난해 전체 강간·강제추행 성범죄 피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정인화 국회의원(행정안전위원회, 대안정치연대, 전남 광양·곡성·구례)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요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체 강간·강제추행 피의자 입건자는 11만7000명으로 2014년 2만936명에서 2018년 2만5355명으로 21% 증가했다.
[자료=정인화 의원실] |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증가했다. 2014년 성범죄 피의자 중 전문직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2만936명 중 638명으로 3%에 불과했지만 2015년 3.37%, 2016년 3.7%, 2017년 4.65%로 해가 지날수록 커져 2018년은 2만5355명 중 1338명(5.3%)으로 5%를 넘어섰다.
전국에서 전문직 중 강간·강제추행죄로 피의자 입건된 사람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4760명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638건에서 2018년 1338건으로 5년간 2배 증가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문직은 의사(539명/11.3%), 종교인(510명/10.7%), 예술인(407명/8.6%), 교수(167명/3.5%), 언론인(59명/1.2%), 변호사(28명/0.6%) 순이었다.
IT전문가, 변리사, 강사 등 ‘기타 전문직’은 3050명으로 64%를 차지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전산 시스템상 의사, 변호사, 예술인, 교수, 언론인 외 전문직이 모두 ‘기타 전문직’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전문직의 비율이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5년 간 전문직 성범죄 피의자 입건은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입건수가 2014년 638명에서 2018년 133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런 경향은 대부분의 전문직군에서 나타났다.
매해 큰 증가 추이를 보인 직업은 교수와 예술인, 의사로 교수는 2014년 20명에서 2018년 55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예술인은 57명에서 110명으로 93%, 의사는 71명에서 136명으로 92% 증가했다. 종교인 역시 2014년 83명에서 2018년 126명으로 52% 증가했다.
정인화 의원은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직의 성범죄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해자의 우월적 지위로 피해자의 대처가 쉽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며 “범죄 근절을 위해 엄정한 법집행, 통계 시스템의 개선과 더불어 전문직의 윤리의식 함양과 자정노력 등 다각도의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wh71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