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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J공포' 확산...'강달러'로 美 벼랑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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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세계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이제는 30년 간의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경제에 빗댄 '일본화'(Japanification)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은 이미 일본화 현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일본화의 공포로부터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미국마저 경기침체 위협을 극복하지 못하고 일본화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면, 전 세계경제가 일본화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나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유럽에 이어 미국도 일본화될 위험↑

일본화는 30년간의 장기전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본의 경제 구조를 일컫는 말로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등의 세 가지 특징으로 압축될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오랜 기간 유럽에서 일본화 현상이 진행돼온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인 ING도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경기가 일본식 장기 불황과 닮아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미국만큼은 일본화의 운명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일본과 비교했을 때, 미국의 인구 구조가 양호할뿐더러 경제 역학도 더 활발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인 점도 미국이 일본화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실어줬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감세효과도 사라져가고 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미국이 일본을 닮아가기 시작했다는 우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대표적인 일본화 증상은 바로 마이너스(-) 채권 즉, '서브 제로 채권'의 증가다. 올해 여름 서브 제로 채권이 급증해 글로벌 채권시장의 30%가 넘는 16조달러 규모의 채권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진입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독일과 네덜란드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 마저 모두 마이너스로 떨어진 상태다. 

소수지만 미국 국채도 일드커브 역전현상과 맞물려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지난 13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국 국채 금리가 제로(0) 밑으로 떨어지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고 주장했다.

FT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채권 시장은 군계일학이 아닌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또 일각에서는 미국에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의 서브 제로 채권 규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파이낸셜타임스]

◆ "단 한 번의 경기침체가 美 '일본화 나락'으로 빠뜨릴 것"

현재 미국에서는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것에 더해 경기침체 경고음까지 나오고 있다. 강달러 현상과 경기침체 신호가 함께 계속해서 지속될 경우 미국 역시 일본화 현상을 피해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단 한번이라도 경기침체가 일어날 경우 미국도 (일본화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벤 랜돌 뱅크오브아메리카 선임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 경기 하강이 가시화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펀더멘털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해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2개월 후 미국 경제의 역사적 패턴을 정할 달러의 향방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랜돌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급격히 악화됨과 동시에 금융시장은 양호한 상태를 보이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달러 강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기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상황 속에서 '부자들의 소비 감소'라는 또 다른 경기침체 경고 신호가 나오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미국의 부자들이 보석부터 고가 자동차, 호화 주택까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가 자동차 경매에서 100만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차량의 숫자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예술품 경매 실적도 급감하고 있다. 또 명품 백화점 바니스의 파산 보호 신청 및 노드스트롬의 매출 감소 역시 부자들의 소비 위축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득 상위 10%의 소비가 전체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상황 속에서 부유층이 지갑을 열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는 자연스레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자산가들이 소비를 더 축소하면 경제 성장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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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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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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