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부터 주요 편의점 일본산 맥주 4캔 만원 행사 중단
GS25 할인 행사 중단하자, 일본산 맥주 매출 89.6% ↓
CU도 일본 맥주 매출 82% 급감…"당분간 감소세 지속"
국산맥주 매출 '반사이익'… GS25 24% ↑, CU 14% ↑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주요 편의점업체가 일본산 맥주의 할인 행사를 중단하자 매출이 가파르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할인 행사를 중단한 지 15일 만에 일본산 맥주의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다.
편의점 GS25는 일본산 맥주 할인 행사를 중단한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맥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본산 맥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9.6%나 급감했다고 1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일본산 맥주 매출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과 비교해도 88.7% 떨어졌다. 매출이 90% 가까이 쪼그라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맥주 판매량이 느는 성수기지만,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국산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24.2% 증가했고, 전체 맥주 매출도 0.6% 올랐다.
편의점에 진열된 국내 및 수입 맥주의 모습.[사진=남라다 기자] |
CU 편의점도 비슷한 양상을 띠었다. 같은 기간 일본산 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82% 급감했다. 앞서 7월 한 달간 CU 편의점 내 일본산 맥주 매출은 전월(5.31~6.30)보다 51% 감소했었다. 이달 들어 매출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일본산 맥주를 제외한 수입 맥주 매출은 작년 같은달보다 18% 증가했으며, 국산 맥주도 14%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산을 뺀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가 불매운동 여파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편의점업체들이 본사 차원에서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의미로 일본산 맥주 할인 행사를 중단한 게 매출 감소 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주요 편의점들은 수입 맥주에 대해 '4캔에 만원' 행사를 진행해왔는데, CU를 비롯해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은 이달 1일부터 일본산 맥주를 할인 행사에서 아예 제외했다.
이렇게 되면 편의점에서 일본산 맥주를 할인된 가격이 아닌 제값을 주고 사야 하는 데다, 갈수록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불매운동이 장기화 하고 있어 당분간 매출 타격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대체재를 찾기 쉬운 일본산 맥주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일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불매운동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일본산 맥주 매출 감소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