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공유 스타트업 투자, 제주선 플랫폼 운영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현대자동차가 공유 모빌리티 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에 적극 투자 중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스타트업 ‘킥고잉’에 투자를 유치했다. 킥고잉은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로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25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며 성장 중이다. 킥고잉은 서울 강남 일대 3000대 이상의 공유 전동킥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대차 라스트마일 플랫폼 ZET [사진 = 현대자동차] |
전동킥보드는 대표적인 퍼스널 모빌리티로 자동차 등 장거리 이동 수단과 달리 짧은 목적지 간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차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는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는 등 적극적이다. 제주도에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ZET)'를 구축하고 전동킥보드 30대, 전기자전거 80대를 각각 공급해 운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유 모빌리티 시장은 자율주행, 수소차 등과 함께 자동차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아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인 모빌리티를 이용한 공유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라며 “ 한국에서도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업계에서도 공유 모빌리티 시장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시장 전체 매출에서 차량 공유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1%에서 2030년 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새로운 사업모델 확보로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게 과제가 됐다. 이미 토요타,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공유 모빌리티에 투자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도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로 변화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동남아의 ‘그랩’, 인도의 ‘올라’, 미국의 ‘미고’ 등 글로벌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투자하는 한편 중동에서도 협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퍼스널 셰어링은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제어되는 것이 아니라 연계성이 중요하다”며 “자동차 뿐만 아니라 관련 사업과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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