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틀 전 돌연 연기...후속 공지 無
사전예약 100만...카페선 "게임 버렸냐" 성토
넥슨 "언어 현지화 작업...글로벌 동시 서비스"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출시를 이틀 앞두고 돌연 출시 연기된 넥슨의 다크판타지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시노앨리스'의 출시 일정이 묘연하다. 일본 유명 개발사 스퀘어에닉스(대표 마츠다 요스케)와 포케라보(대표 마에다 유타)가 개발한 이 게임엔 100만명이 넘는 사전 예약자가 몰렸다. 이들은 넥슨의 추가 공지만 속절없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일부 관계자들은 '시노앨리스' 출시 연기에 대해 "넥슨이 일본 수출 규제 이슈로 시기를 조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지난 10일 넥슨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모바일 신작은 없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시노앨리스' 공식 카페에선 공지를 기다리다 지친 이용자들이 '게임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에선 보기 힘든 '잔혹동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지만, 연기가 장기화하자 "게임이 결국 안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한다.
[사진 = 넥슨] |
넥슨은 당초 '시노앨리스'를 한국어, 영어 등 6개 언어로 글로벌 원빌드(하나의 게임 버전에서 다양한 국가의 언어를 지원하는 방식)로 서비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현 시점에서 현지화 품질이 완벽에 가깝다고 보기 어렵다"고 출시일을 연기했다. 특히 한국어 및 영어 등의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넥슨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에 "넥슨은 협력사와 충분한 협의 하에 유저들에게 더 높은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수준으로 완벽한 현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언어 현지화 작업은 퍼블리셔인 넥슨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언어 작업이 완성되는 나라부터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방법에 대해선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원빌드 동시 서비스를 고려해 준비해 왔다"며 "글로벌 동시 서비스를 계속 준비하는 중"이라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아울러 출시 연기 장기화에 따른 보상 수준에 대해선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기다려준 유저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의 '시노앨리스' 출시 연기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출시 두 달 전부터 '글로벌 사전예약'을 무리 없이 진행했고, '니어 시리즈'로 스토리텔링 능력을 검증 받은 '요코 오타로' 디렉터와 게임 개발사인 포케라보(대표 마에타 유타) 수석 크리에이티브 플래너 '마츠오 료키'를 한국에 초대해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최근 넥슨 시노앨리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는 요코오 타로 원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포케라보 마츠오 료키 수석 크리에이티브 플래너 모습. [사진 = 넥슨] |
'시노앨리스' 공식 카페 또한 지난달 12일까지 정상적으로 운영·관리됐다. 카페 운영자인 'GM라온'은 마지막 게시글을 통해 "현재는 오픈을 위한 막바지 준비단계"라며 "이제 시노앨리스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시노앨리스’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동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요코오 타로 디렉터의 독특한 세계관과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다크 판타지 RPG다. 앞서 일본에 출시된 ‘시노앨리스’는 인기리에 서비스 중이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