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7년 근무…재벌·경쟁정책 분석·조언
서울대 경영대 첫 여교수…첫 여성 공정위원장
"전문성 타의추종 불허…원칙에서 물러나지 않아"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재벌정책 및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이자 규제개혁 이해도 높은 학자.
신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목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에 관한 평가다. 관가 안팎에서는 조성욱 공정위원장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재벌개혁 기조를 이어가되 규제개혁도 병행하는 유연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조성욱 후보자는 재벌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경쟁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1년 후배인 조성욱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밟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성욱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약 7년 동안 일하며 경쟁정책 등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KDI 법경제팀에서 정부 재벌정책과 경쟁정책을 평가하고 조언했다.
이 시기 조성욱 후보자는 '기업의 소유구조가 인센티브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 '한국기업의 수익성에 관한 연구', '재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분석', '경제위기 이후 재벌정책의 성과에 대한 실증분석' 등의 연구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사진=청와대] |
조성욱 후보자는 한국식 기업 지배구조가 1997년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는 논문도 발표했다. 조성욱 후보자는 논문에서 지나치게 높은 부채에 의존한 기업 및 재벌의 기업지배구조로 기업 수익성이 낮았고 연쇄 도산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관련 논문은 금융경제학 저널(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명예의 전당에 등재돼 있다.
조 후보자는 이후 고려대를 거쳐 서울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4월부터 2019년 4월까지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도 일했다.
조 후보자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조 후보자는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거쳐 2005년 서울대 경영대 부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 경영대 첫 여교수였다.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공정위 사상 첫 여성 수장이 된다.
도드라진 이력은 규제개혁위원회 활동이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규제개혁위원회는 규제 신설 및 강화를 심사하고 기존 규제를 정비하는 정부 기구다. 관가 안팎에서 조 후보자에게 기업 관련 정책 유연성을 기대하는 배경이다.
조 후보자의 오랜 지인은 "조 후보자는 굉장한 노력파로 전문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이런 이유에서 '여성 첫 타이틀'을 계속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에서 물러나지 않아 원칙론자라는 이미지가 있다"면서도 "부드럽고 정도 많아 선후배 및 동료와의 대인관계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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