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2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352%로 전 거래일 대비 5.3bp 떨어졌다. 연저점이다. 전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스탠스에도 불구하고 밤새 미중관세전쟁과 북한 미사일 발사,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등 이슈들이 연이어 터진 영향이 컸다. 글로벌 경기둔화를 넘어 국내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여력이 커진 신흥국 채권 투자를 추천하는 한편 2~3년 이상 장기채 투자는 유의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이나 우리나라 국채의 경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변동성이 커진 구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날 FOMC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신흥국들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번에 50bp를 내렸으며 연내 두 차례 더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멕시코와 러시아도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대개 신흥국들은 선진국 대비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방지를 위해서다. 만약 미국 등 선진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 신흥국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해 쓸 수 있는 통화정책 폭이 확대된다. 금리와 채권값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값이 올라 투자자들의 수익이 늘어난다. 신흥국들의 금리인하 여력이 커질수록 투자 수익률도 올라가는 셈이다.
권희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이 많아 신흥국 채권 투자 비중을 늘리기 적합한 시점이라고 본다"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를 높여 신흥국 금융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신흥국과 선진국 동반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정책공조가 기대된다. 달러강세 부담이 완화되면서 현지통화채권을 저가매수할 기회"라고 봤다.
미중무역분쟁,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글로벌 이슈로 국내 경기둔화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는 가운데 2~3년 이상 장기채 투자에 유의하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태근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에 장기물의 경우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채로 가져갈 것을 권한다"며 "단기물 투자에 비중을 두고 코코본드 등 우량 고금리 장기물을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솔루션팀 차장은 "A+이상은 문제 없다. 다만 BBB, BBB- 등 하위 등급의 회사채들은 지금 시점에선 투자 적정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2~3년 이후 매출액이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시장에 나오는 채권들이 대부분 건설, 인프라, 항공 업종이기 때문에 철저한 크레딧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포지션을 줄이고 단기포지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일 하이투자증권 PB는 "국채 10년물 기준 올해 초(1월30일)가 2.051%로 최고치였고 7월31일 1.390%까지 떨어졌다. 이미 고점 대비 32%나 떨어진 셈"이라며 "오늘도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이후 저점을 깨고 하락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장기채 비중을 크게 낮추고 단기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에 대응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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