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美, '韓日에 휴전하고 협상기간 가져라' 요구"
폼페이오 "ARF서 한미일 회담...韓日 진전토록 격려"
"日, 2일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예정"..ARF이 분수령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이 이번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FR)을 앞두고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이 무역갈등을 겪는 한일에 '분쟁중지 협정' 체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번 ARF에서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양측에 관계 '진전'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美, 韓·日에 '분쟁중지 합의→협상' 요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에 대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분쟁중지 협정(standstill agreement)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양측에 이른바 '휴전 협정'에 합의하고 협상할 것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한일외교장관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사진= 지지통신 뉴스핌] |
이 관계자는 해당 협정으로 양국의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양측의 갈등이 심화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관계자는 협정의 시한이 결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은 한일 갈등과 관련, 중재를 비롯한 적극적인 관여 움직임은 보여주지 않았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으로 한미일 공조가 절실해진 시점에서 오히려 한일 동맹의 균열이 심화하자 이같은 본격적인 중재에 나설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 폼페이오 "한미일 회담, ARF서 개최...韓日 진전토록 격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주인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 이 회담에서 한일 양측이 '진전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눈길을 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방콕행 비행기에 탑승해 기자들에게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을 만나고 고노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며 "그들이 진전하는 길을 찾도록 격려할 것"이라고 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양측 모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우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우리가 두 국가 각자가 좋은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우리는 (이것이) 분명히 미국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RF와는 별도로, 한일 외교장관을 따로 만난 뒤, 한미일 3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로이터 보도에 비추어봤을 때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ARF에서 한일 양측에 '분쟁중단 합의→협상'을 요구하며 양측의 갈등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
◆ "日, 내달 2일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예정"..ARF 한일갈등 분수령
최근 한일 관계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7월 4일)하면서 악화일로다. 일본은 한국이 해당 수입품목 관리를 소홀히 해 안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고 했으나, 작년 10월 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외교적 보복조치라는 비판이 대다수다.
오는 2일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 관리령 개정안을 각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은 8월 24일까지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일 강경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2일 ARF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한일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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