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국회에서 폭력 행사한 혐의
두 의원 모두 한국당 한목소리 비판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고소·고발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이종걸 의원이 29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공동폭행 혐의를 받는 김 의원과 이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의원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국회의원도 특권 없이 수사기관의 소환에 적극 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만큼 수사에 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 역시 "국민들은 한국당 의원들의 현재 행위를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국회가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한국당 의원들도 정정당당히 조사에 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뉴스핌DB |
두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여야 간 몸싸움과 관련해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로 한국당에 의해 고발됐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도 경찰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국회의원들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국당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로 고발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경찰의 3차 소환 통보에도 불출석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경찰의 강제수사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23일 한국당 의원 21명, 민주당 의원 11명, 정의당 의원 1명 등 총 33명의 국회의원에게 이번주 경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국회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고소·고발전과 관련한 전체 피고발·고소인은 총 121명이며, 이중 현직 국회의원은 109명에 달한다.
소속 정당별로 한국당 59명, 민주당 40명, 바른미래당 6명, 정의당 3명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포함됐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