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대표 3인 '중독정신의학회' 관련 인물 지적
공대위 "게임 산업계 협단체 배제...회의록 공개해야"
'게임스파르타300' 등 활동 방침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게임이용장애 관련 논의가 국무조정실 주관 민관협의체에서 본격 시작된 가운데 게임 업계가 "협의체의 인적 구성과 활동 방향을 우려한다"고 밝혀 향후 귀추가 된다.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민관협의체) 구성을 보면 전문성과 균형 잡힌 인적 구성이란 두 측면에서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대위는 정부가 민관협의체 의료계 대표로 선발한 노성원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임현우 가톨릭대 예방의학과‧정영철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대해 "이들은 모두 중독정신의학회와 관련된 인물"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국무조정실은 왜 게임산업계의 협단체를 배제하면서 특정 의학회의 인사들을 마치 의료계 전체를 대표하는 듯한 모양새로 구성했는지 밝혀야 한다"고도 했다.
실제로 이들의 발언이나 참여한 연구를 살펴볼 때 '게임장애 질병 국내 도입 찬성론자'에 가깝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5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게임질병코드반대공동대책위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같은달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9.05.29 kilroy023@newspim.com |
노 교수의 경우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해 정신보건 전문가들이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임 교수는 게임중독 연구에 적극 참여했다. 정 교수 또한 게임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후군(ADHD)을 유발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 업계 일각에선 민관협의체 구성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계한 바 있다.
공대위 관계자는 "어떤 기준으로 구성원을 뽑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음은 물론, 구성 과정에서 비밀 유지 계약서를 썼다는 소문도 있었다"면서 "게임 업계를 대표할 사람이 누군지 업계 관계자도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대위는 이날 성명에서도 "민관협의체 논의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고 향후 활동 계획과 일정도 공개돼야 한다"며 "우리는 민관협의체의 회의록과 녹취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따라서 공대위는 민관협의체 논의와 별개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게임스파르타 300(Game Spartan 300)' 활동이다. 게임 질병코드 도입 반대와 게임의 사회적 인식개선을 위해 게임질병코드와 게임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팩트체크 및 진실 알리기, 게임 순기능 발굴 및 기술적 가능성 제시, 글로벌 게이머들의 공감 확산과 글로벌 개발자들과의 교류와 연대 등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공대위 대표인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현재 모집은 완료된 상태고 지원한 활동자들의 자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지원자 특징에 맞춰 아카데믹 길드, 크리에이티브 길드로 나누고 있다. 지원 동기 등 자격 요건도 꼼꼼히 보고 있다. 이달말쯤엔 활동 명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믹 길드는 중고등학생을 비롯해 대학생 및 대학원생과 일반 게이머가 참여하며 학부모, 교사 및 교수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크리에이티브 길드는 게임산업계 종사자 및 인디게임개발자, 문화콘텐츠 종사자와 기획자, 프로그래머, 아티스트 등 문화, 콘텐츠 업계 종사자로 구성될 예정이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