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中 수산물 수입업자, 최근 경쟁적으로 北 방문"
"밀수대행업자 경쟁 늘어 민반입 비용도 크게 줄어"
"시진핑 북한 방문도 원인...中 대북 제재 느슨해져"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대북 제재 품목으로 지정돼 수출이 불가능한 북한 수산물이 중국 시장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밀무역을 통해 중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유입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3일 중국 단둥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수산물 수입업자들이 최근 북한을 경쟁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수산물을 중국에 들여오기가 점차 수월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북 제재 품목인 북한 수산물은 공식적인 무역을 통해서는 중국으로 들여올 수 없다. 그러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북중 간 수산물 밀무역이 성행하면서 밀무역에 들어가는 비용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수산물을 (중국에)밀반입하는 비용이 내려가는 이유는 밀수 대행업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밀수 대행업자들끼리 경쟁하는 바람에 밀반입 비용이 올 봄에 비해 30~40%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이후 중국 정부의 대북 제재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밀무역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수산물 업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북한의 수산물을 선점하기 위해 북한 무역회사나 수산물사업소와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뚱강(東港)의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조선족 소식통은 "요즘 북한을 드나드는 수산물 업자들은 주로 바지락과 조개를 수입하는 업자들"이라며 "북한에서 조개류를 채취하는 시기는 10월 하순이 넘어야 하지만 미리 계약금을 건네고 수산사업소와 계약을 맺어야 가을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뚱강 수산물 도매시장의 경우 거래되는 전체 수산물의 절반 이상이 북한에서 들여온 것"이라며 "유엔 대북제재로 수산물 거래량이 과거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냉동 낙지(오징어)를 비롯한 북한 수산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