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드라마·예능

속보

더보기

'60일 지정생존자'부터 '보좌관'까지…드라마로 들어온 한국 정치

기사입력 : 2019년07월18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7월18일 10:42

방송가, 정권 바뀌며 정치에 쏠린 관심 정치 드라마로 어필
낯선 소재지만 흥행성 충분…제작진 주관 등 배제해야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청자들에게 조금은 낯선 소재 ‘정치’가 최근 드라마에 녹아들고 있다. 범죄스릴러나 사이비종교 등 색채가 뚜렷한 장르물이 뒤늦게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는 방송사들이 공을 들여 만든 정치 드라마로 시청자들에 적극 어필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기 장르로 정착한 정치 드라마가 한국에서 어떤 흥행성적을 거둘 지도 관심사다. 

◆ 미국의 헌법이 한국으로 넘어왔다…tvN ‘60일 지정생존자’

'60일 지정생존자'는 tvN이 미국 시즌제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국회의사당에 폭탄테러가 벌어지면서 대통령을 위시한 국가 리더들이 모두 사망하면서 막이 오른다. 마침 그 날 그 자리에 가지 않았던 환경부장관 지진희(박무진 역)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60일간 국정을 운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허준호(왼쪽부터), 손석구, 최윤영, 김규리, 지진희, 배종옥, 강한나, 이준혁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19.07.01 pangbin@newspim.com

이 작품은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했지만 한국 자체의 법안을 드라마에 녹여냈다. 이 부분은 제목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우선 미국과 우리의 헌법차이 때문에 '60일'이라는 ‘시간제한’이 추가됐다. 미국의 경우, 승계해서 그 국정의 빈자리를 채우고 재선할 수 있는지 아닌지 초점을 맞췄지만, 우리의 경우는 60일이라는 권한대행 시간제한이 발생한다. tvN은 이 부분을 드라마에 그대로 담아냈다.

드라마 곳곳에는 한국의 정치 상황도 담겨있다. 첫 회에서 한미 FTA 협상 테이블 에피소드가 등장했고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으로 가는 모습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리메이크할 때 자칫하면 원작 분위기나 주요 포인트를 한국화 하지 않을 경우 시청자 공감대 형성을 방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60일 지정생존자’는 미국의 헌법 대신 한국의 헌법을 녹여 시청자들의 공감대와 호기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캡처]

국회의사당이 폭발하는 사실적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대통령이 갑작스레 사망할 경우 권한대행에 대한 법률이 어떤 것이 있고, 대통령의 어떤 직무를 보게 되는지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시청률 역시 3.4%(이하 닐슨, 전국유료가구기준)로 시작해 2회 4.2%(7월 2일 방송분)를 기록하며 0.8%P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4%를 웃돌며 고정 시청층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 대한민국의 현 정치를 그리다…JTBC ‘보좌관’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를 녹여낸 드라마도 나왔다. JTBC에서 시즌제로 선보이는 ‘보좌관’이다. 이 작품은 정치인의 뒤에서 실질적인 일들을 처리하는 보좌관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이정재(왼쪽부터),신민아,김동준,이엘리야,곽정환 연출,정진영,김갑수,정웅인,임원희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2019.06.13 pangbin@newspim.com

신문이나 뉴스,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서 보게 되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정치의 겉면’이라면, 이들 뒤에서 실제로 정책법안을 만들고 생존 전쟁을 벌이며 때로는 위험한 거래와 암투를 벌이는 보좌관들의 일상은 정치의 내면이라 할 수 있다. '보좌관'은 제목 그대로 이들의 치열한 일상을 다뤄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품에서는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정치의 최전선에서 현실 정치에 뛰어든 보좌관, 치열한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꿈 꿔온 이상을 놓지 않으려는 보좌관, 그리고 정의를 꿈꾸는 인턴 보좌관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섞이며 작품을 조금 더 다이내믹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에서만 접했던 정치가 드라마 소재로 사용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각종 게시판에는 '60일 지정생존자'나 '보좌관' 속 장면을 칭찬하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 자칫 낯선 장르가 될 뻔 했지만, ‘보좌관’과 ‘60일 지정생존자’ 모두 성공적인 정치 드라마로 자리를 잡았다. 안정적인 연기와 탄탄한 시나리오, 속도감 있는 전개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진=JTBC '보좌관' 캡처]

한 드라마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권이 한번 교체된 후, 정치나 국회에 대한 관심이 월등히 높아졌다. 다만 아직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가깝게 느껴지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소재가 정치다. 이를 드라마로 풀어내면 시청자들이 작품으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고, 정치에 대해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내용만 복잡하게 풀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재가 ‘정치’로 국한된 만큼 시청자가 이해하기에 너무 어렵지 않게 풀어내야 한다. 또 제작진이나 작가들의 정치색이나 주관 등이 작품에 조금이라도 녹아들면 안 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어느 정도의 픽션을 가미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