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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규 제주 노리매 회장 "매화 키웠더니 고부가가치 관광지 됐네요"

기사입력 : 2019년07월03일 15:25

최종수정 : 2019년07월04일 04:12

아스콘 전문 한창산업서 번 돈으로 매화공원 조성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일대 2만8000여평 규모
매화 3000그루 비롯해 목련, 작약 등 꽃과 나무 조성
평당 1만원하던 땅이 현재 400만원으로 400배 뛰어

[제주=뉴스핌] 이민주 기자 = "매화가 좋아 쉬지 않고 가꿨더니 어느 새 고부가가치 관광지가 됐네요."

매화 3000그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화향이 제주의 한적한 농원에 가득 넘친다. 연못에는 어른 팔뚝만한 금붕어가 펄떡 거린다. 연못 중앙에 있는 정자는 제주 전통배인 '테우'를 타고 가며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제주노리매 대정읍 구억리에 자리잡은 관광공원 '노리매'의 풍경이다.

순우리말 '놀이'와 매화(梅花)의 '매'를 합쳐 만든 노리매는 김동규 한창산업 대표의 필생의 역작이다.
제주 대정읍 모슬포가 고향인 김 대표는 운송업에 이어 아스콘과 레미콘, 골재사업 등으로 사업을 키웠다. 이 공로로 2011년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고,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을 빛낸 얼굴 33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동규 한창산업 대표가 27일 제주도 대정읍 노리매 테마공원에서 이 농원의 설립 과정과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그런 그가 1991년 이곳 부지를 매입해 매화를 테마로 한 농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사업 가치를 내다보고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매화를 좋아했던 어머니 덕분에 어릴 적부터 매화의 아름다운 외향과 향기가 좋았지요. 매화를 가꾸고 늘리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28년이 흐른 지금 노리매는 매화 전문 농원으로 알려져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물이 됐다. 당시 3.3㎡당 1만원이던 땅값은 이제는 400만원대로 뛰었다. 노리매의 면적은 8만2500㎡(2만8500여평)이며, 대형 인공 호수(7590㎡)와 우리나라 고건축 분야 대가 홍완표 대목장이 지은 정자, 지하1층 지상 2층의 문화시설 옆으로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지는 인공폭포가 위치해 있다.

감귤과 매실 등 유실수 수확기에 시기별로 직접 수확할 수 있는 개방농장 운영은 물론 연못을 이용한 자연생태 학습장과 어린이 낚시대회 장소 제공 등을 통해 체험형 시설로 인기를 얻고 있다.

27일 제주도 대정읍 노리매 테마공원 연못에서 금붕어가 뛰어 놀고 있다. [사진=이민주기자]

김 대표는 "매화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찾아다녔다"며 "노리매라는 이름처럼 백매화 청매화 능수매화(수양매화) 만첩매화 등 다양한 종류의 매화만 3000여가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의 하나"라고 말했다.

노리매에는 2017년 한 해 17만명이 찾는 등 공원 조성 이후 1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들렀다. 김 대표는 “영농체험을 할 수 있는 농어촌관광학습장, 감귤과 매실 등 유실수 수확기에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개방농장 등도 갖췄으니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27일 제주도 대정읍 노리매 테마공원에서 정자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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