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뉴스핌] 정경태 기자 = 강진군은 강진읍 학명리 초동마을 박정웅씨의 친환경 벼 재배단지 일대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3억년 전 고생대 때 모습이 현재의 모습과 유사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는 원래 1970년대 이전 물웅덩이나 논에서 서식했으나 지나친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자취를 감췄다.
친환경 벼 재배단지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의 모습 [사진=강진군] |
지난 2005년 2월부터 발효된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후 개체 수 증가로 2012년 해제했으나 여전히 생태자원으로 가치가 높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조류와 유기물, 모기유충, 식물성 플랑크톤 등을 잡아먹어, 일명 '자연의 청소부'라 불린다.
또한 30개의 다리로 논바닥에 구멍을 뚫어 먹이를 찾는다. 잡초의 자생과 해충 발생을 억제하고 벼의 뿌리 발육까지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 농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산물 재배하고 있는 박씨는 “14년 전 귀농해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긴꼬리투구새우가 논에서 발견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제초제 사용을 멈추고 친환경 농법으로 바꾼 뒤 긴꼬리투구새우가 다시 논으로 돌아오는 것이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의 벼 재배단지를 비롯해 초동마을 일대의 일반 논에서도 긴꼬리투구새우의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강진군은 제초제 사용을 줄이고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2005년부터 새끼우렁이 농법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윤영문 친환경농업 팀장은 “친환경농업 지표인 긴꼬리투구새우의 지속적인 서식지 확대는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농가들 또한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 농토가 오염되지 않도록 친환경 농업을 성실히 실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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