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달 말 일본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개최 및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양국이 한 목소리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바이두] |
'배드 딜(bad deal)'보다는 차라리 '노 딜(no deal)'을 선택하겠다는 얘기다.
이번 담판이 미국의 추가 관세 시행 또는 협상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측에 수 백 가지에 달하는 법 개정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를 흐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말 일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딜이 아니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절박하게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훌륭한 딜이 아니라면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 측에서도 같은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경고한 이후로 중국 정책자들 사이에 ‘노 딜’이 ‘배드 딜’보다 낫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런민대학의 시 옌홍 교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수 백 건에 이르는 법안 개정을 요구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국이 ‘좋은 딜’의 근본적인 의미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며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어떤 타결도 이룰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고, 중국 정책자들은 불리한 딜보다 차라리 협상 결렬을 선호하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겅솽 대변인은 “우리는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이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중국은 동등의 원칙 위에서라면 얼마든지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앞서 협상 과정에 뒤집은 합의안을 다시 수용하지 않으면 딜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주 그는 이달 말 G20 회담 직후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윌버 로스 미 상무 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일본 회동에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양국 정상회담 이후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 시행과 협상 재개 중 어느 한 쪽을 가닥을 잡게 될 것”이라며 “합의안은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 측의 부당한 행위를 모두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딜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양국 언론도 이번 회동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가 협상 재개에 대한 동의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서 월가의 투자자들은 정상들이 휴전의 연장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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