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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정재형 "클래식 앨범 낼 수 있는 환경, 이젠 고맙죠"

기사입력 : 2019년06월10일 00:00

최종수정 : 2019년06월10일 09:12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작업할 땐 화도 나지만, 음악이 주는 행복함이 조금은 생기더라고요.”

예능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던 정재형이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왔다. 무려 9년 만에 피아노 연주곡 앨범 ‘아베크 피아노(Avec Piano)’를 통해서다. 오케스트라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퀄텟, 첼로, 바이올린, 그리고 정재형의 피아노 등 소규모 연주로 채워졌다. 

[사진=안테나뮤직]

“9년 만에 발매해서 좋아요. 막상 낼 때는 망설여지고, 이걸 또 어떡하지 했는데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이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방송도 하니까 이제 앨범 나오는 게 실감나요. 오래 공부했지만 여전히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정재형이 ‘르 쁘띠 피아노(Le Petit Piano)’ 이후 선을 보이는 이번 앨범은 한없이 서정적이고 소박하면서도 전작에 비해 실험적인 면모를 더했다. 피아노를 주축으로 전체적인 볼륨에 방점을 찍었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9년이 걸렸죠. 진짜 스스로 한심하더라고요. 하하. 계속해서 작업은 하려고 했는데, 전체적인 그림이 안 그려졌어요. 이번에 소규모 편성으로 했는데, 이 재료를 가지고 음악을 하려니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헤맸어요. 중간에 뮤지컬에도 도전한다고 시간을 더 보냈고요. 그 사이에도 앨범에 대한 그림이 안 그려져서 고민이 컸어요. 사실 앨범에 오케스트라가 들어갈 생각은 없었는데 ‘안단테’에 들어가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있는데, 그 한곡만 녹음하기 아까워서 2곡정도 함께 했어요. 그래도 주가 되는 건 소규모 편성이고요.”

정재형은 일본 가마쿠라에서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 바다로 둘러싸인 가마쿠라에 머물며 연주곡을 차근차근 써내려갔다. 타이틀곡 ‘라 메르(La Mer)’는 그가 머물렀던 곳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사진=안테나뮤직]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작업실 하나밖에 없었어요. 하루 종일 파도 소리밖에 안 들렸죠. 그래서 타이틀곡도 자연스럽게 바다가 주제가 됐어요(웃음). 파도는 겉으로 봤을 땐 잔잔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강한 힘으로 인해 밀려나기도 해요. 그게 저희 인생 같았죠. 누군가의 인생을 옆에서 보면 참 서글프고 애쓴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그래서 힘들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보자는 마음이 들었죠. 누군가에 대해 평가하고 욕하기보다, 응원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래에요.”

9년 만에 나온 만큼, 나름 신경도 많이 썼다.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1번 트랙 ‘미스트랄(Mistral)’이다. 가장 힘들었던 곡으로는 마지막 트랙 ‘왈츠 포 엠티니스(Waltz for Emptiness)’를 꼽았다.

“1번 트랙은 첼로곡인데,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어요. 김상진 씨랑 함께 한 ‘안단테(Andante)’도 좋고요. 이번엔 제가 다 좋아하는 곡들만 실었어요. 당연히 싫은 곡은 뺐죠. 하하. 제일 힘든 곡은 마지막 트랙이에요. 전자 음향이 들어가는데, 일렉트로닉 소스와 현을 같이 작업하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전혀 다른 두 가지의 생각을 합치는 게 어려웠어요. 그래도 잘 나와서 만족스럽죠.”

[사진=안테나뮤직]

엄청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클래식은 여전히 대중과 일정한 거리가 있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클래식을 비주류로 만들었다. 그럼에도 정재형은 오랜 시간 클래식을 놓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아무래도 집착 때문에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집착, 끈기가 없었다면 아마 저도 못했을 거예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피아노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던 게, 돌이켜보면 가장 고마운 일이죠(웃음). 이제는 클래식 앨범을 낼 수 있는 환경이 고맙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어떤 뮤지션이 이런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싶어요. 지금 이 순간도 많은 분들에게 제 음악이 어떻게 들릴지 걱정되고 고민이에요. 확신을 갖게 하는 직업은 아니에요.”

앨범을 준비하기 전, 대중은 정재형을 무대가 아닌 브라운관을 통해 접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MC로 말이다. 긴 시간이 걸려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 만큼, 정재형은 대중과 마주할 공연에도 뜻을 두고 있다며 웃었다. 

“작업할 때 화도 나고, 많은 시간 공부를 했음에도 능숙해지는 게 아니라 더 어렵더라고요. 다만 어떤 지점에서는 음악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음악이 주는 행복함이 저한테도 조금씩은 생기는 것 같아요. 힘듦을 음악이 위로해준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공연을 계속할 생각이에요. 공연은 ‘나’에 대한 주제가 가장 클 것 같아요. 음악이 내 안으로 왔을 때 행복함이 분명 있어요. 앨범을 통해, 공연을 통해 그런 시선들과 마음들이 전달됐으면 하죠.”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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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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