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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유효한 메시지"…연극 '킬미나우'가 말하는 장애와 안락사

기사입력 : 2019년05월21일 18:07

최종수정 : 2019년05월21일 18:07

장애 아들과 아버지가 성장하며 부딪히는 문제 이야기
장현성·이석준·서영주·윤나무·서정연·양소민·임강희 등 출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작품은 바뀌지 않았지만 우리의 정신, 시대적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작품이 던지는 질문과 화두들은 예전에도, 지금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이지 않나 싶어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극 '킬미나우(Kill Me Now)'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창작진과 배우들은 입을 모아 "이런 이야기를 공론화시킬 수 있어서 더 의미가 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연극 '킬미나우'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연극 '킬미나우'는 선천적 지체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 삶을 포기한 채 아들을 위해 홀로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작품은 성(性)과 장애, 안락사 등 민감한 이슈에 과감하게 접근하며 2013년 캐나다 초연 이후 미국, 영국, 한국, 체코 등에서 공연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 당시 관객 평점 9.7점, 평균 객석점유율 92%를 기록했으며, 2017년 재연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오경택 연출은 "최근에 스위스에서 안락사 문제도 나왔고, 장애학교 관련 이야기도 있었다. 장애, 여성, 소수의 이야기들이 예전보다 훨씬 공론화되고 있는 것 같다. 여러 갈등, 엇갈린 의견들이 예전에도 존재했지만 지금만큼 회자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흐름에 있어서 작품의 소재적, 주제적 측면들이 어떻게 보면 초, 재연보다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장애, 안락사, 성 등과 관련해 더 생산적인 논의가 일어나고, 이슈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것 같아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연극 '킬미나우'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촉망 받는 작가였으나 아들에게 헌신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한 아빠 '제이크' 역은 배우 장현성, 이석준이 맡는다. 장현성은 2012년 연극 '노이즈 오프' 이후 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석준은 초재연에 이어 다시 한번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현성은 "그동안 계속 연극을 보러다니고 어떤 작품을 하면 좋을 지 찾아보고 있었다. 이 작품이 너무 좋은 기회라 생각돼 무리임에도 참여했다. 정말 잘 참여했다는 생각이 든다. 초연을 봤을 때 정말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드라마가 지난 주에 끝나 촬영과 공연 연습을 번갈아가며 해서 여유가 있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석준 씨가 정말 잘 도와줬다. 무대를 준비하고 공연을 올리면서 느끼는 에너지가 삶의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석준은 "초재연 때부터 너무 힘들어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사실 공연을 한 회 한 회 하는 게 아까울 정도로 행복하다. 사실 처음에는 장애, 성, 불륜 등 제게 부딪히는 부분도 많았고,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바라봐주시는 분들이 더 열려있고 빠르게 흡수하더라. 사람들의 생각이나 시선을 바꾸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들의 박수가 다음 공연으로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며 "진짜 좋은 작품은 해마다 우리가 바꾸는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폭이 넓어지는거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 '킬미나우'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선천성 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이제는 독립을 꿈꾸는 사춘기 아들 '조이' 역은 배우 윤나무와 서영주가 캐스팅 됐다. 초재연을 함께 했던 윤나무 역시 "아직까지 유효한 이야기이며, 계속 해나가야하는 이야기"라며 "새로운 캐스트라 훨씬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서영주는 "신체적인 것보다는 감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윤)나무 형의 도움을 받아서 휠체어 같은 걸 다 배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은 배우 서정연과 양소민, 제이크의 여동생이자 조이의 고모인 '트와일라' 역은 배우 임가희와 문진아, 조이의 유일한 친구 '라우디' 역은 배우 이시훈과 김범수가 맡아 무대에 오른다.

문진아는 "리딩 때부터 지금까지 보통의 삶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고, 서로를 통해 존재 이유를 얻게 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희생하는 트와일라가 이해가지 않았지만, 하다보니 곁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더라. 오빠(제이크)를 생각해 마지막 결정을 존중해줄 수밖에 없는 지점이 많이 고민됐다"고 털어놨다.

이시훈은 "실제 나이보다 극 중 라우디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라우디가 갖고 있는 장애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무서움이 있었다. 제대로 안다고 판단하는 것도 폐라고 생각했다. 장애를 표현하는 것 자체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연극 '킬미나우'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사람들이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과정과 변화가 매 순간 힘겨운 고비가 되고 부담이 되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아낸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린 이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내리는 결정을 통해 고통 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간다운 삶과 존엄, 진정한 이해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장현성은 "단 1초도 저희 모두의 고민이 들어가지 않은 순간이 없다"며 "장애나 안락사 등이 도드라져보일 수 있지만, 극 중 모든 인물들이 사회에서 조금씩 소외돼 있다. 일반 시민들도 누구나 다 그런 영역에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지만, 우리는 애써 모른 체하고 있다. 사실은 우리 삶에 적극적으로 들어와있다. 이를 더 공론화하자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이런 작품들이 더 건강하게 많이 보여져야 더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고 당부했다.

연극 '킬미나우'는 오는 7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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