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말없이 행동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조수원·채경선·조준우·최기섭·하박·이경섭·최진영). 2017년 런던 웨스트엔드 소호극장 공연, 2018년 한국 예술의전당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그들에게는 꿈이 하나 더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진출이다. 하지만 오디션 기회는 불확실하고 새롭게 합류한 미국인 멤버 타일러는 문화차이로 힘들어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멤버들의 정신적 리더 조수원이 혈액암 판정을 받는다.
영화 '옹알스' 스틸 [사진=리틀빅픽처스] |
영화 ‘옹알스’는 KBS2 ‘개그콘서트’ 한 코너로 출발해 12년간 21개국 46개 도시를 정복한 옹알스의 1년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알려진 대로 배우 차인표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차인표는 십여 년 전 봉사활동을 통해 옹알스를 만나게 됐고, 이들의 이야기에 감명받아 영화화를 결심했다. 처음 그들을 마주했을 때 차인표가 느꼈던 따뜻하고 진실된 마음이 이 영화의 시선이 됐다.
소재는 꿈, 도전, 노력이다.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옹알스 멤버들의 여정은 어느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매번 새로운 좌절과 마주하고 수많은 실패에 부딪힌다. 하지만 포기하는 법은 없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똘똘 뭉쳐 앞으로 나간다. “길은 어디에나 있다”고, “돈이 없어 불편해도 꿈이 없어 불행한 적은 없다”고 외치며, 서로의 버팀목이 돼 훌훌 털고 일어난다.
이러한 옹알스의 삶과 정신은 곧 이 영화의 메시지다. 꿈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옹알스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자신의 지난 시간을 반추하게 된다. 나는 어떤 꿈을 가졌는지, 그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그리고 지금은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으며, 그걸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자문하게 만든다.
모두가 기다린 혹은 기대한 결말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스크린 속 멤버들의 마지막 무대는 라스베이거스가 아니다. 공동 연출자인 전혜림 감독은 “라스베이거스에 진출했다고 해피엔딩이 아니듯 진출하지 못해도 해피엔딩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옹알스’를 본다면, 누구나 전 감독의 말에 동의할 수 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의미는 엔딩 무대에 있지 않다. 오는 30일 개봉.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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