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20일 최고위서 측근 채이배·임재훈 임명강행
오 "당 내홍 계기 당사자들..민주적 운영하라"
[서울=뉴스핌] 이지현 김승현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손학규 대표를 향해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측근 인사 임명을 강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채이배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임재훈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안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당일 오전 8시도 넘어서 통보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9.05.17 kilroy023@newspim.com |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국회현안에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원내기구에 정책위원회가 포함된 것”이라며 “그렇다면 원내대표와 의견 조율을 거치는 것이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오늘 긴급하게 갑자기 안건 상정해서 날치기 통과하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임명을 강행하면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바른미래당을 혼자 운영하겠다는 뜻”이라며 “그렇게 임명된 정책위의장은 일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들은 당 내홍 계기가 된 강제 사보임 당사자들이다. 당 혼자 운영하려 하지 마시고 민주적으로 운영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채이배, 임재훈 의원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 과정에서 반발한 오신환, 권은희 당시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 대신 강제 사보임 된 이른바 ‘당권파’다.
채이배, 임재훈 의원은 오 원내대표 당선 이후 그의 부담을 덜고 당 화합을 이유로 국회 사개특위 위원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손 대표가 이들을 주요 당 요직에 앉히겠다는 것은 오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도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 등에 맞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7일 이미 채이배, 임재훈 의원을 임명하려 했지만 오 원내대표가 반대해 일단 보류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임명을 준비했던 전날인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의 국회 대표를 뽑는 선거였지, 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의 체제 변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원내대표 선거는 당 지도체제를 바꾸는 선거가 아니며, 지도체제는 당헌·당규에 의해 바꿔지거나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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