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취임 100일 맞은 이후이만 증감회 주석, 발 빠른 행보로 주목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증권감독위원회(證券監督委員會, 증감회) 이후이만 (易會滿) 신임 주석이 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주석이 지난 1월 26일 류스위 (劉士餘) 전임 주석의 후임으로 증감회 주석에 취임 이후 중국 A주에선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주석의 취임 초기만 해도 시장은 신임 주석이 시장 질서 확립과 투기 진압에 역점을 뒀던 류스위 전임 주석과 비슷한 정책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주석은 발 빠르게 시장개혁에 나서며 취임 100일 만에 시장에 자신만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주석이 발표한 정책과 다양한 제스처가 증시에 대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시사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커촹반 출범에 총력
중국 경제 전문 매체 21스지징지바오(21世紀經濟報)는 이후이만 주석이 취임 이후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커촹반(科創板) 출범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주석은 언론 브리핑에서 “커촹반의 핵심은 제도 개혁과 혁신에 있다”며”단순히 새로운 지수의 출범이 아닌 과학혁신을 촉진하는 시스템이다"고 강조했다.
이후이만 주석 취임 넷째 날인 1월 30일, 증감회는 ‘커촹반 실시 의견’ 및 ‘관련 문건'을 발표했다. 이후 춘제(春節, 중국설)가 끝나자마자 커촹반 등록제에 관한 의견 수렴 좌담회를 개최하는 등 증감회는 커촹반 출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주석은 취임 이후 유일하게 진행된 공개 조사연구 대상을 상하이 거래소로 선택할 만큼 커촹반 출범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2월 20일~21일 이 주석은 커촹반의 시범 주식등록제 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연구팀을 대동하고 상하이 증권 거래소를 찾아 현장 의견을 듣고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취임 100일 동안 커촹반 출범 사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커촹반 운영제도의 기본틀은 이미 완성됐고 각종 업무를 담당할 인원들도 배치가 완료 됐다. 5월 7일 기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접수된 커촹반 상장 신청기업은 102개에 달한다.
커촹반의 핵심으로 불리는 시범 주식등록제 운영을 위한 증권법 개정 초안도 곧 완성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커촹반 주식 등록제 운영을 위한 특별 규정’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시장은 이번 커촹반 출범을 비롯한 시범 주식등록제 운영과 같은 개혁 흐름이 기타 자본 시장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방을 통한 외자 유치와 경쟁력 강화 도모
2018년이 자본시장의 대외개방을 준비하는 기간 이었다면, 2019년은 정책이 본격 시행되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신임 주석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의미 있는 대외개방 움직임이 이어졌다.
이후이만 주석은 외자를 중국에 끌어들이는 것과 동시에 해외 우수 금융기관의 중국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1월 31일 증감회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적격위안화 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의 국내 증권, 선물 투자 관리 방법’을 발표하고 외자의 중국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고 투자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3월 29일에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모건스탠리(중국)유한회사, 노무라둥팡(野村東方) 국제증권유한회사의 중국 내 설립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 두 기업은 외국자본이 50%가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해외 증권사여서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대외 개방을 통한 외자의 유입은 중국 내 자본 흐름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막대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루정웨이(魯政委)싱예은행(興業銀行) 수석 연구원”해외 투자자는 선진 금융시장 투자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중국 투자자와 자본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해외 자본이 중국 투자 과정에서 겪는 문제점과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장제도 개혁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이만 주석은 최근 증권시장의 대외 개방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최근 열린 중일자본시장 포럼에서 이후이만 주석은 “증감회는 앞으로도 자본시장 개혁에 속도를 올릴 것이며 증권, 펀드, 선물 시장에 외국인 진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유, 철광석 등 선물 시장도 외자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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