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간담회서 전 세계 확산 방안 논의
관련 정책 및 운영경험 공유 워크숍 개최
UAE 왕세제, 도시계획청장 만나 교류강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박원순 시장이 중동의 허브 UAE에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립’ 경험을 공유하고 전 세계에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같은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싸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립경험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아부다비를 포함한 UAE 내 도시들은 급격한 인구증가, 도시화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폐기물 감축을 국가 핵심프로젝트로 추진 중일 정도로 관련 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작년 10월 알제유디 기후변화환경부 장관이 직접 보고 벤치마킹 의사를 밝힌 시설이다. 지난 2월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서울시와 UAE 기후변화환경부는 ‘폐기물 재활용 정책사례 및 응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의 자원순환 정책 및 경험을 공유하는 공식적인 협력관계를 맺은바 있다.
작년 10월 알제유디 기후변화환경부장관은 서울을 찾아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보고 돌아간 뒤 외교부를 통해 재활용, 폐기물 종량제, 새활용플라자 건립‧운영 같은 서울시의 환경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직접 시설과 프로그램을 둘러본 알제유디 장관은 “서울시의 혁신적인 업사이클 정책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UAE는 최근 ‘국가기후변화계획(2017-2050)’을 선포, 2021년까지 폐기물 재활용율 75% 달성을 목표로 아부다비 등 7개 토호국 전역에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고 매립 폐기물 감축을 위한 폐기물 에너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18년 12월에는 전국 통합 폐기물 관리 법률을 공포하고 폐기물 무단투기 관리와 발생원별 폐기물 감축을 위한 ‘폐기물 저감계획’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16개 폐기물 수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9년부터는 민간 폐기물 관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간담회 직후 UAE 기후변화환경부 공무원과 자원순환 정책 전문가 및 민간업체 등이 참여하는 실무 워크숍도 개최한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사이클 대중화와 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2017년 9월 서울 용답동에 개관했다. 40개 업사이클 기업이 입주해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건물 내 판매장에서 판매‧홍보까지 이뤄진다.
연간 1000만점 이상의 재사용 물품이 입고돼 재분류 작업 후 업사이클 재료로 탄생 중이다. 400여 종류의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은행도 있다. 도시 단위에서 일관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업사이클 기업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시설로 17개국 50여 개 기관과 기업, 대학에서 방문해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운영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에는 중동의 소프트파워 강국이자 ‘리틀 스파르타’로 불리며 중동 내 외교적 회합의 중심에 있는 UAE의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다방면의 교류를 펼친다.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이자 아부다비의 행정‧재정‧군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최대 실권자인 세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예방한다. 박 시장과 왕세제간의 만남은 지난 2월 ‘한-UAE 정상회담’ 당시 서울시-UAE 기후변화환경부간 업무협약식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다.
또한 아부다비 ‘시장’에 해당하는 도시계획청장인 팔라 모하메드 알 아바비를 만나 양 도시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도시문제 해결과 교류 강화방안 등을 화두로 면담한다.
중동 최고의 문화시설 중 하나로 아부다비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주는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을 찾아 전시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주 UAE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한전, SK건설, GS건설 등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인 경제인들과 간담회도 진행한다.
박 시장은 “UAE와 적극 협력해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같은 모델이 전 세계 확산돼 업사이클 산업을 육성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자원순환 문화가 확대되고 수출까지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서울시 정책이 UAE를 통해 세계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