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주요 언론과 외신들은 25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체제 보장‘과 북핵 6자회담 관련 발언을 집중 소개하면서 향후 북핵 협상에 미칠 파장 등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의 발언은 향후 핵 프로그램 해체 협상에서 체제 안전과 제재 완화를 동시에 연계하려는 북한의 입장을 강화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거듭 제기함으로써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하는 데 있어서 체제 안전 보장이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WP는 이어 최근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거론하며 반발한 점을 소개하면서 북한은 한미군사 훈련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력히 반대해왔다고 소개했다. 다만 신문은 평양 당국이 비핵화의 전제 조건으로 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요구하고 나설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미국 정부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와 압박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은 핵무기 포기 이전에 미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체제 보장을 원했는데 푸틴 대통령이 이를 지지하고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타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조치는 북한이 핵 폐기 대가로 안전 보장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소개했다.
NYT는 또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짐으로써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실패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에게 자신이 ‘글로벌 플레이어’ 임을 각인시키는 한편 미국에는 ‘외교적 체스 게임’을 확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크렘림궁이 정상회담 직전에 북핵 6자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소개하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자신의 주고 받기식 외교가 설 땅이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극동) 지역에 영향력을 증가하려는 푸틴의 욕망에 의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러시아로 초대하고 북핵 관련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형성된 북핵 관련 논의의 한 ‘플레이어’로 남을 기회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 초기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냈던 조셉 윤 플라우셰어스펀드 사무국장은 CNN에 출연 “러시아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지렛대가 거의 없다”면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상징성이 클 뿐”이라며 러시아 역할론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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