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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제주 흑돈돼지 있다", 14억이 애지중지 하는 4대 토종 명품 돼지

기사입력 : 2019년04월24일 17:56

최종수정 : 2019년04월24일 19:02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인들의 돼지고기 사랑은 세계 어느나라 사람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 소비국으로 돼지를 먹지 않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중국인이 매일 돼지고기를 먹는다.

그러나 작년 8월 이후 중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가축전염병 아프카리카돼지열병(ASF)으로 돼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돼지고기 공급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대적으로 돼지고기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대부분 외국산으로, 중국산 토종 돼지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토종 돼지 90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종에 대해 국가 보호 대상 품종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예로부터 중국에는 4대 명품 토종 돼지로 타이후, 닝샹, 룽창, 진화 등의 품종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타이후(太湖) 돼지

타이후 돼지 [사진=바이두]

중국 저장성 타이후(太湖)구가 원산지인 타이후 돼지는 털 색깔로 인해 대부분이 회색 혹은 청회색 돼지다. 다리는 짧고 복부는 아래로 축 늘어져 있다.

타이후 돼지는 번식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한 번 낳을 때 1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 새끼를 가장 많이 낳는 품종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육류, 채소 등 가리지 않고 잘 먹어 사육에 수월한 편이다.

타이후 돼지는 근내 지방 함유량이 식용으로 먹기에 가장 적합한 비율인 7%로 맛이 좋고, 육질이 부드럽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일찍이 해외에선 타이후 돼지종 구매 열풍이 불었다. 1980년대엔 한 마리 당 3800달러(약 434만원)에까지 팔려나가기도 했다. 이러한 몸값 높은 타이후 돼지를 중국 지도자들은 태국, 일본 방문 시 국가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수한 외래종이 중국으로 유입되면서 타이후 돼지는 경쟁력에서 밀리고 만다.외래종과 비교해 볼 때 타이후 돼지는 성장 속도가 느리다. 타이후 돼지는 10개월이 되어서야 겨우 130~40근이 나가지만, 외국산 돼지는 6개월이면 무게가 200근에 달한다.

도체율도 낮은 수준이다. 도체율은 발목·머리·내장을 제거한 후 나온 고기 비율을 말한다. 타이후 돼지의 도체율은 56% 밖에 되지 않은 반면, 외국산 돼지는 72%에 달한다. 또한 타이후 돼지는 살코기율도 42%로 낮은 데 비해, 외국산 돼지는 65% 이상이다.

이처럼 외국산 돼지와의 경쟁력에서 밀린 타이후 돼지는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수가 급감하게 된다. 이에 따라 타이후 돼지의 7가지 품종 중 1가지는 멸종되고 말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중국 정부는 지난 2006년 타이후 돼지를 ‘국가급가축유전자원보호’ 대상으로 지정해 보호에 팔을 걷어붙였다. 10여년의 노력으로 타이후 돼지가 다소 늘긴 했으나, 여전히 개체 수 급감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 닝샹(寧鄉) 돼지

닝샹 돼지 [사진=바이두]

중국 4대 명품 돼지 중 하나는 닝샹 돼지로 원산지는 창사(長沙)시 닝샹(寧鄉)현이다. 약 1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닝샹 돼지 품종은 현재 중국 각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닝샹 돼지는 번식력이 좋고, 쉽게 살이 오르는 편이며, 육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또 성격도 온순하고, 적응력이 강해 사육에 적합하다. 1970년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추천 품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 후난(湖南)성의 훈제음식인 싼샹라러우(三湘臘肉)의 주재료로 쓰이는 닝샹 돼지는 2010년 후난성의 특색산업으로 선정돼 상하이엑스포에 전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닝샹 돼지 역시 이종교배에 따른 번식 등 이유로 멸종 위기에 처하면서 2006년과 2014년 두 차례 ‘국가급가축유전자원보호’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집중적인 보호를 통해 현재 님샹 암퇘지 수는 약 2000마리에 이른다.

◆ 룽창(榮昌) 돼지

룽창 돼지 [사진=바이두]

세계 8대 우량품종이자 중국의 3대 우량 품종에 속하는 룽창 돼지는 분홍색 털을 지닌 핑크색 돼지다. 몸이 둥글 둥글하고, 체구에 비해 머리가 작은 편이다.

또 다크서클이 난 것처럼 눈 주변이 시커멓다. 이 때문에 ‘판다 돼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판다 돼지’ 라는 별명의 룽창 돼지는 품종이 희귀해 국보급 돼지 품종이면서 다른 토종 돼지들과 마찬가지로 ‘국가급가축유전자원보호’에 속한다.

룽창 돼지는 충칭(重慶)의 룽창(榮昌)과 쓰촨(四川)의 룽창(隆昌) 두 지역이 원산지다. 이중 충칭의 룽창에서는 룽창 돼지를 지역 홍보 대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룽창 돼지를 주인공으로 한 ‘명탐정판다돼지(大偵探熊貓豬)’를 방영한 바 있다.

룽창 돼지를 주인공으로 한 중국 만화 [사진=바이두]

또한 충칭의 룽창은 해마다 돼지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는 중국에서 유명한 축제 중 하나로 매해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든다. 룽창 돼지 축제는 청나라 건륭(乾隆) 황제 시기부터 시작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 진화(金華) 돼지

진화 돼지 [사진=바이두]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우량 품종인 진화 돼지는 체구가 작으며, 특이하게도 머리와 꼬리 양쪽 부분이 검은 색을 띠고 있다. 또 꼬리가 비교적 긴 편이다.

축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화 돼지는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며, 살코기가 비교적 풍부해 햄 제조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지역이 원산지인 진화 돼지는 적응력이 강해 일본, 독일 등 여러 국가에 수출됐다.

그러나 진화 돼지는 체구가 작고, 생장 속도가 느린 점 등의 이유로 업계에서 도태될 위기에 처한다. 이에 따라 1970년대 말부터 중국 관련부처가 진화 돼지를 보호 품종으로 지정하고, 몸체에 따라 사육을 달리하는 방식을 취해오고 있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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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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