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부적격 의견 담더라도 청문보고서 채택해야"
나경원 "판사로서 이 후보자 부끄러워"
'추경 편성' 문제에... 한국당 "재해 추경만 통과시킬 것"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국회에서 회동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3당 원내대표는 함께 오찬을 가진 뒤 합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여야 3당은 끝내 브리핑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열린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019.04.15 yooksa@newspim.com |
이날 오전 얼굴을 맞댄 3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필요성에는 한 목소리로 공감했다. 하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및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 등에 이견 차를 보이며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전 모두발언에서 “4월 국회가 시작했는데 회의 일정마저도 합의되지 않아 상당히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견이 있는 건 있는 대로 처리하고 민생이나 경제 살리기 관련 입법은 합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탄력근로제나 최저임금제도 개선 뿐 아니라 데이터3법과 사회적경제법 등은 여야 합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합의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 논란에 관해선 “여야간 이견이 있다면 적격과 부적격 의견을 반영해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며 “야당에서 협조해주길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금 국회에서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도 “순서대로 풀어야할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에 대해) 저는 판사 출신으로서 부끄럽단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며 “청문보고서를 채택 못할 정도로 야당이 이야기할 때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4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을 갖기 위해 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04.15 yooksa@newspim.com |
4월 국회에서 처리할 ‘1호 법안’에 관해서도 한국당은 민주당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제나 탄력근로제 연장 뿐 아니라 주휴 수당 조정 부분도 대책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먹기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부담경감 3법을 내놨다. 내용에 논의할 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최저임금 기본법, 주휴수당 문제 등을 소득주도성장 폐기 3법으로 정해 주장하고 있다.
추경 편성 문제도 여야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쟁점이다. 민주당은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에 일자리 확충 예산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한국당은 총선용 선심성 예산이라며 재해 관련 예산만 반영하자는 입장이라 여야 원내대표간 충돌이 예상됐다.
홍 원내대표는 “고성산불 포항지진 문제를 비롯한 대책도 빨리 세워야한다”며 “연관된 추경도 처리해야 해서 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일정을 잡을 수 있도록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추경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재해추경이어야 한다”며 “비재해추경은 실질적으로 국회 본예산이 있는데 반영하는 게 맞나 싶다. 누차 말했지만 재해·비재해 추경을 분리해 제출하면 신속히 논의해서 통과시키겠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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