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중국 '상하이 나스닥' 커촹반 출범 임박, 상장 신청 기업 면면과 투자가치 점검

기사입력 : 2019년03월25일 16:56

최종수정 : 2019년03월25일 16:56

1차 상장 심사신청 9개 기업 중 반도체 기업 융자 규모 전체의 40%
반도체 등 신흥산업 투자 패러다임 변화 기대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상하이의 나스닥'으로 불리며 중국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커촹반(科創板)의 1차 상장 심사 기업 명단이 발표됐다.

상하이거래소가 발표한 9개 커촹반 상장 심사 기업은 반도체 및 컴퓨터(3개), 첨단 제조설비(2개), 바이오 생물의약(2개), 신소재 및 친환경에너지(1개) 등 신흥산업 업종으로 구성됐다.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정신반도체(晶晨半導體), 예창미납(睿創微納),천내과기(天奈科技), 강소북인(江蘇北人), 이원형(利元亨), 영파욕백(寧波容百), 화함심편(和艦芯片), 안한과기(安瀚科技), 과전생물(科前生物)이다. 

◆ 첨단 기술 기업 대거 포진, 반도체 분야 비중 가장 커 

커촹반 1차 상장 심사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업종'이다. 9개 기업을 업종 별로 나누면 반도체·스마트 제조·의약 바이오·리튬전지·신소재의 5개로 분류할 수 있다.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집적회로·친환경 에너지·로봇 등 분야 기업이 골고루 분포했다.

1차 커촹반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단연 반도체다. 9개 기업 중 정신반도체·예창미납·화항심편 3개 반도체 관련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하려는 금액이 45억 위안에 달한다. 9개 기업 전체 기업의 총 융자액 110억 위안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정신반도체는 중국 STB칩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커촹반 상장을 통해 전체 지분의 10% 수준인 4112만 주를 발행, 15억 14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중국 선완훙위안(申萬宏源)증권은 정신반도체의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사업성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예창미납은 광통신용 소자, 적외선 측정기 등을 연구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다. 선완훙위안증권은 선전시장에 상장한 고덕홍외(高德紅外 002414.SZ)와 비슷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고덕홍외의 유통주식 시가총액은 137억 위안 수준이다.

화항심편은 12인치와 8인치 반도체 웨이퍼를 연구개발 및 생산하는 업체다. 9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커촹반 목표 융자 규모는 가장 많은 25억 위안이다.

◆ 커촹반 투자 가치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견인 기대 

중국 기관투자자들은 1차로 발표된 9개 상장 신청 기업이 대부분 상하이거래소가 요구한 상장 표준에 부합하는 요건을 갖추고 있어 IPO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촹반이 뜨거운 기대 속에 출범을 준비하고 있지만, 커촹반이 중국 정부가 기대하는 신흥산업 기업 융자와 자본시장 활성화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우선 개별 상장 기업의 투자 가치보다, 커촹반 시장이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을 견인할 플랫폼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커촹반이 이러한 '역사적 사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면 커촹반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새로운 투자 시장으로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명단에서 주목을 받은 반도체 업종의 경우, 중국 정부가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는 업종이긴 하지만 개별 기업을 놓고 보면 여전히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는 투자자나 운용자의 입장에서 보면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 업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높고, 투자 회수까지의 주기가 길다는 단점이 있다. 2018년 중반 기준, 중국의 1380개 반도체 설계 관련 기업 가운데 연간 영업수입이 1억 위안을 넘어선 곳은 20%에 못 미친다. 수익률도 30~40% 수준으로 전체 반도체 산업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중국이 '기술 강국' 건설을 위해 육성하고 있는 신흥산업 분야 대부분이 비슷한 문제에 노출돼있다. 

커촹반은 전통 투자 모델이 직면한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무'를 띄고 탄생하게 됐다. 투자자의 입장에선 투자 규모와 투자금 회수 기간을 줄이고, 기업 입장에선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야 한다. 

1차 상장 신청을 한 9개 기업의 융자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초기 투자 단계인 B시리즈 융자를 진행한다. 초기 융자 단계에서 상장을 함으로써 자산운용자(GP)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투자부터 시작해 '유니콘' 기업이 되도록 기다려야 하는 부담 없이, 초기 투자 단계에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후기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기업과 초기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 커촹반을 통해 후기 투자금 유치에 대한 부담을 대폭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커촹반의 새로운 투자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 여러 차례의 펀딩과 투자를 거친 후에야 상장이 가능한 기존의 투자 모델이 점차 힘을 잃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커촹반을 통해 비교적 빠른 시기에 GP의 투자능력이 커촹반을 통해 검증을 받고, 유망한 기업이 자본시장으로부터 더욱 쉽게 투자금을 유치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