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1 액면분할로 주주 늘었지만 좌석 부족해 불만
모든 안건 가결됐지만, 주주들 목소리 높여 의견 제시
앞서 논란됐던 사외이사 3명 선임도 모두 통과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1000여명의 주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 5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자리에는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의 경영진도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제50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가운데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3.20 pangbin@newspim.com |
이번 주총은 올해 창립 50주년이자 지난해 50대 1 액면분할을 한 이후 첫 번째로 열리면서 관심이 쏠렸다.
이날 주총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늘어난 주주들에 대비, 800석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실제 몰린 주주들은 1000여명에 달했다.
입장 시간인 오전 7시30분 이전부터 수십여명의 주주들이 대기하는가 하면 주총 시간이 다 돼서도 들어가지 못한 이들이 상당했다. 이로 인해 김기남 부회장은 "죄송하다"며 "내년에는 더 넓은 장소를 마련하겠다"고 사과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가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각 안건들은 모두 가결됐지만 안건마다 주주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일부 주주들은 어려워진 경영환경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에 의구심을 제기하는가 하면, 주가 하락에 따른 대응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265만원이던 주식을 50대 1로 분할해서 5만3000원에 샀는데, 이제는 4만3000원으로 떨어졌다"며 "아무리 세계 경기가 나쁘다고 하지만 경영진들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젋은 주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24살 대학생인 한 주주는 박수를 쳐서 안건을 통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주주들의 동의를 박수로 구하는 것이 맞느냐"며 "주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투표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사외이사 선임건은 무리 없이 통과됐다. 임기가 끝나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과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의 후임으로 김한조 하나금융 나눔재단 이사장과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선임했으며 역시 임기가 끝나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성균관대 교수)는 재선임했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기남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회사 전 분야에 걸친 근원적인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5G 등 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기술·소비자·경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미래성장을 견인할 사업기회를 선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시한 사회공헌 비전인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을 소개하며 "미래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눔과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는 분기 배당을 포함, 연간 9조6000억원을 배당 지급을 약속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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