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액면분할 이후 첫 주총 여는 삼성전자...소액주주 몰릴 전망
22일 엘리엇 공세 맞서는 현대자동차 주총...표대결 결과 주목
국민연금, 삼성전자·현대차·현대모비스 주총안건 모두 찬성의사 밝혀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471개 상장사가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슈퍼주총 위크'가 시작됐다. 지난해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주총을 여는 삼성전자와 엘리엇의 공세를 받고는 현대차그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이 두 기업의 주총안건에 모두 찬성의사를 밝히며 승기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주(18~22일) 12월 결산법인 상장사 2216개 중 코스피 250개, 코스닥 221개 등 총 471개 기업이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오는 22일엔 코스피 192개, 코스닥 117개 등 총 309개 기업의 주주총회에 한꺼번에 열리는 일명 '슈퍼주총 데이'다.
이 중에서 오는 20일 삼성전자, 22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주총 결과를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총은 액면분할 이후 열리는 첫번째 주총이다. 올해 주총 참석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월 발표한 50대 1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실질주주는 78만8000여명으로, 1년 전(15만8000여명)보다 약 5배 늘었다.
삼성전자는 늘어날 주총 참석자 대응방안에 고심중이다. 올해 삼성전자 주총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다. 지난해 400여개였던 좌석 수를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주주좌석에 주총장 중계설비도 갖출 예정이다.
액면분할 직전 수준에 못 미치는 주가흐름은 부담이다. 주식 액면분할로 주주 수는 늘었지만 주가는 떨어져 주주들의 항의 목소리가 주총장에서 나올 수 있다.
액면분할 적용 직전인 지난해 4월 27일 5만3000원(종가·액면분할 전 기준 265만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4만3700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학선 기자 yooksa@ |
삼성전자 주총 주요안건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안규리 서울대 의대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주총의 모든 안건 찬성키로 결정하며 한숨 돌렸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10.0%(작년 12월 4일 기준) 가진 2대주주다.
사외이사 후보자의 독립성 문제를 지적하는 의결권자문기관의 목소리도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박재완 사외이사 재선임 안은 독립성 우려로 반대 의견을 권고한다"며 "박 후보자가 재직중인 성균관대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기업 총수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법인 소속이라 후보자가 충실한 사외이사로서의 임무수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지난 1996년부터 삼성재단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엘리엇 공세에 맞서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주총 표대결 결과도 관심사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오는 22일 주총을 개최한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사진=뉴스핌 DB] |
국민연금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회사측 제안에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초반 승기를 잡았다. 국민연금은 현대자동차(8.7%)와 현대모비스(9.4%)의 2대 주주다.
국민연금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배당결정)의 건에 대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사외이사 선임의 건 역시 엘리엇 측 주장이 이해관계 등에서 반대 사유가 있다며 회사 측 제안을 받아들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경우 재선임 건에도 찬성했다.
엘리엇은 지난 1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8조3000억원에 이르는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을 했다. 엘리엇이 요구하는 배당금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올린 당기순이익보다도 큰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엘리엇의 주주제안이 ‘과도한 요구’라는 평가가 나왔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각각 3.0%, 2.6%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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