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배당 예정
폭행부터 성매매, 경찰관 유착 복합 사건
형사부+강력부+특수부 형태 가능성 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버닝썬 게이트’에 검찰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직접 수사할지 주목된다. 성폭행부터 마약, 성매매 그리고 경찰관 유착 의혹 등이 범죄 전반에 걸친 만큼, 수사 대상이 방대하고 고강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8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르면 이날 대검찰청이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의뢰 받은 연예인 정준영과 승리 관련 버닝썬 수사에 대해 수사팀을 배당할 전망이다.
검찰은 사건을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한 것 외에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해서 지검이 직접 수사를 할지,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대해 수사 지휘만을 유지할지 현재 정해진 바 없다.
버닝썬 사태는 버닝썬 손님 중 한명이 클럽 내에서 폭행 피해를 당한 뒤, 버닝썬을 고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경찰 고발해도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클럽 내 마약 투약과 성매매 의혹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 전직 사내이사였던 그룹 빅뱅의 승리가 자신의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과 함께 정준영이 승리와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정황까지 드러나게 됐다.
지난 2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이 모든 간판을 내린 채 완전히 폐업한 채 있다. [사진=김신정 기자] |
사건의 핵심은 버닝썬과 경찰관 유착 의혹이다. 버닝썬이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고, 경찰관이 버닝썬의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해 눈감아줬다는 게 골자인데, 여기에는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윤모 총경이 연루돼 있다.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 유모 유리홀딩스 대표의 뒤를 봐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권익위가 최근 대검에 사건을 의뢰한 이유 역시 승리와 유 대표, 정준영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경찰총장’이 자신들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총장으로 의심받는 윤 총경은 1993년 경찰대 출신으로, 2015년 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을 거쳐 2017년 1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 뒤, 지난해 8월부터는 경찰청 인사담당관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버닝썬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지난 15일 밤 구속되면서 버닝썬과 경찰 유착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양새이다.
검찰로선 일단 경찰이 수사 중인 만큼, 당분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윤 총경과 더불어 청와대 ‘윗선’까지 수사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청와대로서는 흠집이 간 것은 분명해보인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해 “버닝썬 사건은 마약 사건, 탈세, 성매매 등 온갖 것이 다 엉켜 있어 내용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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