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배우 김윤석이 감독으로 극장가에 돌아왔다. 데뷔작은 영화 ‘미성년’이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미성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감독 겸 배우 김윤석을 비롯해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준이 참석, 영화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겸 감독 김윤석(오른쪽)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미성년'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3.13 mironj19@newspim.com |
‘미성년’은 평온한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다. 영화 ‘1987’(2017), ‘암수살인’(2018) 등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입지를 굳힌 김윤석의 첫 연출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날 김윤석은 “2014년 겨울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극을 보여주는 워크숍이 있었다. 일반에 공개된 것도 아니고 세트도 없었다. 하루에 한두 작품 정도 돌아가면서 하는 발표회 형식이었다. 그 시연을 보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그때 본 한 파트였다. 아직 미완성 상태였고 제목도 달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일 마음에 들어온 건 두 친구였다. 이들이 어른의 사건을 겪으면서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힘을 합치며 성장하는 걸 보면서 감동했다. 또 드라마, 배역만으로 승부를 거는, 그만큼 밀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는데 거기 적합했다. 작가에게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고 이후 제가 2~3년 정도 계속 시나리오를 수정해나가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연출과 함께 주연 배우로도 활약했다. 그는 극중 모든 혼란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 대원을 연기했다. 이와 관련, 김윤석은 “하정우가 존경스럽더라. 저는 비중을 나눠 가지는데 하정우는 ‘허삼관’(2015)에서 혼자 다 끌고 간다. 그러면서 감독 역할도 했다. 전 다시 안하는 게 좋을 듯하다.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다. 배우, 감독 하나씩만 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러 웃음을 안겼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겸 감독 김윤석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미성년' 제작보고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19.03.13 mironj19@newspim.com |
대원의 아내이자 남편의 비밀을 알고도 담담한 영주는 염정아가 맡았다. 그는 “여자로 느껴졌다. 여자로서 갈등이 더 컸던 거 같다.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도 있지만 그걸 눌러가는 여자의 마음도 있어서 거기에 공감했으면 했다”고 밝혔다.
가게를 운영하며 홀로 딸을 키우는 미희 역의 김소진은 “조금 거칠게 이기적인 말들을 하고 있지만, 이면에 보이지 않는 미희의 감정, 심리를 읽으려고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아빠의 비밀로 멘붕 온 영주의 딸 주리는 김혜준, 두 가족의 비밀을 폭로하는 미희의 딸 윤아는 박세진이 500:1의 경쟁률을 뚫고 각각 캐스팅됐다. 김혜준은 “버스에서 오디션 합격 전화를 받았다. 그날 엄마를 불러서 돼지갈비 먹었다”고 웃었다. 박세진은 “합격과 불합격 꿈을 꾸면서 위염에 걸렸다. 원하던 합격 전화를 받았는데 너무 꿈인 것 같았다. 몽롱한 상태로 3일 정도 지나니까 날아갈 듯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윤석은 “배우와 달리 감독은 끝까지 연결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한다. 이 영화가 2018년 2월 3일에 크랭크인해서 4월 4일 끝났는데 전 지금까지 매달려있다. 얼마 전까지 후반 작업했는데 내일 기술시사라 가서 또 확인해야 한다”며 “지난 5년간 했던 작업이 드디어 선을 보이게 됐다. 후회는 없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어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성년’은 오는 4월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