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대신 이용당한 파가니니의 삶을 다룬 뮤지컬 '파가니니'
아름다운 시와 서정성 재현한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대부분의 예술가는 생전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못한다. 힘들고 외로운 삶을 살다 죽고 나서야 제대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 너무 뛰어난 실력에 악마와 계약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시대의 비극 속에 고뇌하고 아파하던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지고 있다. 두 작품을 통해 고뇌하는 예술가의 삶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부활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뮤지컬 '파가니니'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뮤지컬 배우 KoN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파가니니’ 프레스콜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9.02.20 leehs@newspim.com |
뮤지컬 '파가니니'(연출 김은영)는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묘지에 매장을 불허당해 아들 아킬레가 펼치는 긴 법정싸움으로 막이 오른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리는 파가니니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동시에 또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파가니니의 재능 자체보다 주변인들이 그를 어떻게 이용했고, 그로 인해 어떻게 파가니니의 삶이 변화했는지에 집중한다.
파가니니의 '24개 카프리스' 등 유명곡에 록 스타일을 덧입혀 재편곡했다. 특히 '파가니니' 역할을 맡은 KoN(콘)이 실제로 50% 이상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인다. 공연 말미 세 곡을 연달아 연주하는 장면은 관객을 압도할 정도다. 이 외에도 배우 김경수, 서승원, 이준혁, 박규원, 유승현, 유주혜, 하현지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오는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 그 시절 뜨거웠던 청년들…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사진=서울예술단] |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예술감독 권호성)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이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돌아왔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총 대신 연필을 든 자신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시대의 비극에 맞서 시를 통해 저항했던 윤동주의 짧은 생과 아름다운 시, 치열했던 청춘들의 순간을 무대 위에 그려낸다.
윤동주의 아름다운 시가 가사와 대사로 엮어져 고유의 서정성을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 또 '슈또풍'이라는 애칭으로 관객들에 사랑 받았던 배우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가 다시 돌아왔다. '이메다즈'란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서울예술단의 신예 신상언, 강상준, 김용한이 더블캐스트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는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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