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미매각'에 마중가 고배까지…'IB명가'체면구긴 NH투자증권

기사입력 : 2019년03월08일 09:48

최종수정 : 2019년03월08일 11:39

지난해 미매각 부동산 물량↑…정영채 사장 직접 '리스크 관리' 지시
인수 자신한 佛 마중가 타워, 미래에셋대우에 '우선협상대상자' 내줘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새 먹거리로 'IB(투자은행)'를 천명한 정영채호 NH투자증권이 'IB' 때문에 비상이다. 연기금들이 운용사와 함께 부동산 딜 소싱에 직접 나서면서 미매각 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승리가 유력시됐던 프랑스 파리 마중가 타워 인수전에서 고배, 체면을 구겼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미매각 부동산 물량 처리 문제로 고심에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말부터 미매각 물량이 크게 늘어 본부 입장에서 비상인 것은 맞다"고 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국내 금융투자사들의 국내외 부동산 미매각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사가 구조화한 부동산 물량을 인수하는 주 고객인 연기금들이 직접 해외 비딩을 늘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팔 곳이 마땅치 않게 됐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부동산을 인수해왔는데 시장에서 예상한 만큼의 물량이 매각되지 않으면 그만큼 자금이 묶이게 된다"면서 "어느 회사도 명확히 확인해주지 않겠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 단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올 초 정영채 사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 부동산 투자 현황과 미매각 물량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에 규모가 큰 상업용 부동산들을 많이 가져와 부동산 북(BOOK) 한도에 이르렀다"며 "일시적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이에 대한 리스크 점검차 셀다운(인수후 재매각)계획 등을 논하는 회의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매각 리스크에 대해 박기호 NH투자증권 구조화금융본부장(상무)은 "시장에서 소화될 물량은 거진 다 소화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플랫폼'이다. 우리 역할은 딜링이나 운용이 아니라 언더라이팅이다.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리스크가 적은 우량 물건들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해도 시장의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대형 연기금 CIO는 "연기금들의 자금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직접 해외 운용사와 손을 잡고 부동산 투자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케파가 된다면 수익률 측면에서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나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또다른 연기금 CIO 역시 "국내 기관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으니까 따오기만 하면 금방 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당연히 우리가 직접 딜 소싱하는 것보단 조건이 좋지 않다"며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복안으로 대체투자가 떠오르는 만큼 연기금 역시 셀다운 물량보다는 직접 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프랑스 마중가 타워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미매각 불안감에 더해 NH투자증권의 심기를 불편케 한 일이 또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마중가 타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대우에 밀려 탈락한 것.

마중가 타워는 파리 서부 국제업무지구인 라데팡스에 2014년 세워진 랜드마크 빌딩으로 글로벌 회계·컨설팅사인 딜로이트 본사와 악사그룹 자산운용사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마중가 타워는 안정적인 임차인 확보로 현금 흐름 안정성이 높은 우량 물건인 만큼 매입가도 높아 시장의 관심이 큰 물건이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가 올 초 2차 비딩에 참여, 최종적으로 1조원을 약간 웃도는 가격에 미래에셋대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NH투자증권은 "1조가 넘어가는 '공룡 딜'의 경우 매수자가 별로 없다. 추후 매각 때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대부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인수에 자신을 보였다.

박기호 상무는 "딜 초반 높은 가격을 불렀다가 철회하는 경우가 시장에 왕왕 있다. NH투자증권은 그런 사례가 없어 시장에서 신뢰가 높다"며 "마중가 타워의 경우도 매도상대자(유니바일)가 우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딜에 대해 미래에셋대우의 컨소시움이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딜의 경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만 이번 사례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대우는 타사 대비 가격은 낮았지만 파트너링에 주력해 벤더에게 신뢰를 얻은 것이 주효했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제시한 가격을 실제로 지불할 수 있는지, 약정된 기간 후 성공적으로 매각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미래에셋대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린 대어 '마중가 타워' 인수전에서 실패하면서 IB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라고 천명한 NH투자증권이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NH투자증권 측은 이와 관련, "적정 수준으로 예상했던 검토 가격보다 최종 비딩 가격이 높아져 선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