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미투’ 그후..법진스님 유죄 받아도 피해자 고통은 치유되지 않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피해자 A씨 ‘쉼터’서 거주하며 정신과 치료 중
대법 유죄 뒤에도 법진스님 사과 없어...
“인간에 대한 회의감, 우울감, 허무함 들어”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A씨의 일상은 여전히 2016년에 머물러 있다. 그 해는 A씨가 평소 존경하던 종교지도자이자 자신이 ‘모시던’ 상사인 법진스님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던 해다.

A씨와 법진스님의 인연도 그 해에 시작됐다. 법진스님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재단법인 선학원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인 백용성 선생 등이 주축이 돼 1920년 설립한 불교 단체다.

모태신앙의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A씨가 한국 불교역사 산실인 선학원에 채용된 것에 기뻐했던 건 당연한 일. A씨는 그렇게 2016년 3월 28일 선학원에 첫 출근했다.

A씨는 선학원 사무국의 재무과에서 행정업무를 수행했다. 3개월 동안 수습직원을 거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조건이었다. A씨는 법진스님에게 탄산수를 가져다주거나 사무국 내 상황을 보고하는 잔심부름도 담당했고, 법진스님이 외부에 나갈 일이 생길 때면 운전기사 노릇도 했다.

출근 1달여가 지났을 무렵인 2016년 4월, A씨는 법진스님과 초파일(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 쓸 물품을 구매하러 가기 위해 함께 차에 탔다. 운전을 하던 법진스님은 ‘내가 요즘 많이 힘들다’는 취지로 A씨에게 손을 내밀어 보라고 하고, 손을 만졌다. 이후에도 법진스님은 ‘손이 왜 이렇게 차냐’, ‘건강이 많이 좋지 않은 것 같다’ 등 얘기를 하면서 A씨의 손을 주물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다 그 사건이 벌어졌다. 2016년 8월 5일 저녁 6시 30분쯤, 법진스님은 A씨에게 ‘바람이나 쐬러 가자’며 속초로 향했다. 그리고 차 안에서 또 다시 A씨의 손을 만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기서 끝나지 않고 몸을 쓸어내리기까지 했다.

속초에 도착한 후, 법진스님은 한 모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방을 잡았다. A씨는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증언한다. “엘리베이터에 먼저 올라타서 제게 손짓을 했는데, 저는 너무 무섭고 충격적이어서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대로 서서 ‘누가 날 좀 도와줬으면’, ‘저 엘리베이터를 타면 큰일 날 것 같다’, ‘직장에서 짤리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A씨는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았다. ‘혼자 택시를 타고 올라가겠다’는 A씨에게 법진스님은 차키를 건네며 술을 먹었으니 대신 운전을 하라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A씨는 그제야 비로소 성폭력 피해를 당했음을 인지하고, 고민하다 그해 10월 18일 법진스님을 고소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또 다시 시작이었다. “스님을 고소한 후 저는 살아도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일개 직원이었고, 가해자는 저의 상사이자 불교계 거대 법인의 이사장이었습니다. 권력을 가진 성직자를 상대로 제가 겪은 성폭력 피해를 입증하는 과정은 무엇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A씨는 말한다.

A씨는 출근할 수 없었다. 직장 동료들이 찾아오는 통에 집에 있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범죄 피해자들이 머무는 쉼터에 갔다. 재판 과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건 당연하다. A씨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는 제가 납득할 수 없는 저의 과거 행실을 문제 삼았고, 제가 과거에 근무했던 직장까지 찾아가 저를 음해했다”고 말한다.

대법원은 지난달 17일 법진스님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24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이수 명령을 확정했다.

법원은 무죄를 주장하는 법진스님에게 “4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불교계에 종사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고, 그 지위를 이용해 소속 수습 직원을 추행했다”면서 “그럼에도 진정으로 반성보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과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고 근거 없이 피해자의 평소 행실이나 과거 직장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로 허위 주장을 하는 등 2차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판결이 확정된 후의 심정을 이렇게 전한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안심이 되었고 기뻤습니다. 이게 꿈인가 싶어 멍했습니다. 이제는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겠구나 안심했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기대했습니다”

법진스님은 형 확정 이후 선학원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이사회는 사표를 반려했다. 징계처분도 내리지 않았다. 법진스님이 일터로, 교단으로 돌아가는 동안 A씨는 직장으로, 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게 됐다.

A씨는 현재까지도 쉼터에 머물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사장님은 아무런 사과도 없으셨고, 이사회가 사표를 반려했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인간에 대한 회의감, 우울감, 허무함이 들었고 지금도 너무나 힘이 듭니다” 

A씨의 삶은 2016년 그날에 머물러 있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징역 23년 선고...법정구속 [서울=뉴스핌] 홍석희 박민경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 방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12·3 비상계엄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로 규정하며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구형한 징역 15년을 훌쩍 뛰어넘는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이날 내란우두머리방조·내란중요임무종사·위증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하고, 증거 인멸을 우려로 법정 구속했다. 검정색 정장, 흰색 셔츠에 청록색 넥타이를 매고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재판부가 판결문을 읽는 동안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방조 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1.21 ryuchan0925@newspim.com 재판부는 한 전 총리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면서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에 근거해 위헌·위법한 포고령을 발령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 등을 점거한 행위는 형법상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계엄 직전 국무회의의 절차적 요건을 갖추는 방식으로 내란의 중요한 임무를 종사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윤석열에게 비상계엄에 대한 우려를 표했을 뿐, 반대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추가 소집한 국무위원들이 도착했음에도 윤석열에게 반대하거나, (국무위원들에게) 반대 의사를 표시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를 이행하도록 함으로써 내란에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도 판단했다. 또한 비상계엄 선포 및 포고령 발령과 관련해 한 전 총리에게 국헌 문란의 목적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의 권능을 불가능하게 해 폭동을 일으킬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한 사후 선포문과 관련해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공용서류 손상을 유죄로 판단했으며 허위공문서 행사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설시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재판부는 "12·3 내란은 윤석열과 추종세력에 의한 위로부터의 내란 행위, 친위 쿠데타"라며 "위로부터의 내란은 위헌성 정도가 아래로부터의 내란과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2·3 내란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내란 행위는 4시간 만에 종료했으나 무장 군인에 맨몸으로 맞선 국민의 용기에 의한 것"이라며 "더불어 국민의 저항에 바탕해 국회에 진입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일부 정치인의 노력과 위법에 저항하거나 소극적으로 참여한 일부 군경에 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이를 외면하고 일원으로서 가담했다"며 "2회 공판에서 내란 행위에 대한 법적 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가, CCTV 재생 등으로 범죄사실이 탄로나자 마지 못해 최후진술에서 반성한다고 했지만 진정성을 보기 어렵다. 진지하게 반성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방조 및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1.21 ryuchan0925@newspim.com 재판부가 "피고인을 징역 23년에 처한다"고 주문을 읽자 한 전 총리는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재판장님 결정에 겸허하게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 측 변호인이 "도주 가능성이 없고 구속되면 항소심과 대법원의 재판 진행에 있어 방어권에 장애가 생긴다"고 했으나,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법정 구속했다. 이날 재판부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형법상 내란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을 뛰어넘어 "윤석열과 추종세력에 의한 친위 쿠데타"라고 규정하면서,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유죄 가능성은 더욱 짙어졌다. 앞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1월 26일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이 사건 내란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사람임에도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의무를 저버리고 계엄 선포 전후 일련의 행위를 통해 내란 범행에 가담했다"며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장우성 특별검사보는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의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항소 여부는) 특검과 회의해본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독단적 권한 행사를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윤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않고 방조한 혐의 등을 받는다. 재판 진행 중에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도 추가됐다. 또한 계엄이 해제된 최초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사후 선포문을 작성·폐기한 혐의와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선포문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hong90@newspim.com 2026-01-21 15:51
사진
캣츠아이, 美 그래미 무대 오른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하이브의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내달 초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서 공연한다. 21일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오는 2월 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그래미 어워즈'에서 캣츠아이와 올리비아 딘 등 신인상 후보 8팀이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ATSEYE(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마농, 윤채, 메간, 소피아, 다니엘라, 라라 [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캣츠아이는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비롯해 싱글 '가브리엘라'(Gabriela)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캣츠아이는 지난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날리'(Gnarly)로 82위, '가브리엘라'로 21위를 차지했다. 또 EP 2집 '뷰티풀 카오스'(BEAUTIFUL CHAOS)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음악계의 연례 최대 행사로 꼽히는 만큼, 신인 그룹인 캣츠아이가 널리 얼굴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캣츠아이는 하이브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 드림아카데미'로 결성돼 2024년 6월 미국에서 데뷔했다. moonddo00@newspim.com 2026-01-22 09:4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