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닻 올린 SSG닷컴, 신세계-쿠팡 ‘정면승부’ 예고

기사입력 : 2019년02월26일 16:33

최종수정 : 2019년02월26일 16:33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법인 ‘SSG닷컴’이 본격 출항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도 격변이 예고된다.

초반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고되는 가운데,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른 쿠팡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통합법인 SSG닷컴이 내달 1일 공식 출범한다. 마트와 백화점으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문을 일원화하고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형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태의 몰락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정용진 부회장은 온라인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투자운용사 두 곳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도 확정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전문가 최우정 대표를 앞세워 SSG닷컴을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규모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로 이커머스 사업을 점찍은 것. 이를 위해 물류 및 배송 인프라와 상품 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마트몰(왼쪽)과 쿠팡에서 온라인쇼핑을 하는 모습[사진=이마트·쿠팡]

온라인 영토 확대에 나선 신세계의 전략은 시의적절하다는 평가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20%씩 고성장하는 기회의 영역이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대비 22.6% 늘어난 111조8939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약 1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오프라인 업태는 급격히 저물고 있다. 이마트 할인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4%나 급감했다. 매출마저 1.4% 역신장했다. 국내 유통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온라인쇼핑이 4년 동안 10%포인트 늘어날 동안 대형마트는 오히려 6.4%p 줄어들었다.

이마트 입장에선 이커머스 법인으로 사업에 무게추를 옮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마트는 온라인 통합법인 SSG닷컴의 지분 65.1%를 보유한 대주주로 이커머스 성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SSG닷컴의 시장 연착륙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고비가 만만치 않다. 우선 쿠팡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이커머스 시장에 자리잡고 있다.

SSG닷컴은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의 상품 소싱력과 물류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모회사 이마트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자체브랜드(PB) 상품도 SSG닷컴이 내세우는 소구점이다.

쓱닷컴으로 불리는 ‘SSG.COM’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한 것도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전문기업이라는 인식도를 높여 브랜드 파워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물류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직배송 모델과 신선식품 등 SSG닷컴이 내세운 강점들은 쿠팡이 주력하는 사업들과도 상당부분 겹친다. 쿠팡은 SSG닷컴의 출범에 앞서 신선식품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넓힌 데 이어 고객 선점 차원에서 유료멤버십인 로켓와우클럽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로켓배송 무료배송 가격 제한을 일시적으로 없애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150만명이 넘는 로켓와우클럽 회원을 유치했다. 이미 전국 곳곳에 대규모 물류센터 인프라를 보유한 상태서 올해는 그 규모를 2배 이상 키운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네이버 상품 데이터베이스(DB) 공급 재개, 쿠팡이츠 론칭 등 사업 전방위에 걸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이를 위한 두둑한 실탄도 마련했다.

SSG닷컴 CI

쿠팡의 맞불에 SSG닷컴 입장에선 투자 부담이 더해질 수밖에 없다. 신선식품 등의 킬러 아이템이 겹치게 된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경쟁사보다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

신세계가 올해 배송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SSG닷컴은 배송 효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보정과 용인에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네오)를 2020년까지 4곳에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네오는 고도화된 콜드체인과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첨단물류센터로 신세계 이커머스 사업에 핵심이다. 올 하반기 3번째 네오가 오픈 예정이다. 네오 1·2호점에 약 2400억원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4곳을 추가 증설하기 위해선 초기 투자금 1조7000억원의 상당 부분을 사용해야 한다.

SSG닷컴은 출범 첫 해인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29.1% 늘어난 3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중장기 목표로 내세운 2023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해선 다소 부족한 성장률이지만, 올해는 초기 인프라 확충과 시장 연착륙에 주력하고 향후 추가 투자금 집행을 통해 매출 성장률을 극대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파편화 지속과 동시에 재편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쿠팡이 이마트 이상의 신선식품 SKU(품목수)를 확보하게 될 경우 이마트의 온라인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