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첫 내한 이후 14년 만에 공연
수석무용수 승급한 발레리노 안재용 활약 예정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가 14년만에 내한한다.
'신데렐라' 포스터 [사진=마스트미디어] |
지난 2005년 '맨발의 신데렐라' '고전의 진화' '역대 신데렐라 중 가장 성공한 발레'라는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첫 내한공연을 펼쳤던 모나코-몬테카를로 발레단의 '신데렐라'가 오는 6월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번에도 직접 디렉터로 참여한다. 예술감독이자 안무가 마이요의 무대는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파격에 가까운 무대의상,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무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환상적인 음악이 조화를 이뤄 진보하는 컨템퍼러리 발레의 힘을 보여준다.
누구나 기억할 유리구두, 호박마차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다. 신데렐라는 검댕 투성이 부엌 구석에서 웅크려 지내지 않으며, 의상과 외모만 봤을 땐 계모와 언니들도 첫 눈에 나쁜 사람들로 보이지 않는다. 무도회장에 도착해 왕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데렐라는 맨발이다. 전형적인 설정으로 선악을 쉽게 표시하는 방법을 따라가지 않는 마이요의 '신데렐라'는 사랑과 가정의 의미에 대한 동시대적인 생명력을 새로이 획득한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지난 1월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발레리노 안재용의 활약을 볼 수 있다. 2016년 몬테카를로에 입단해 군무(코르드발레)로 시작한 안재용은 입단 첫해부터 주요 배역들을 연이어 연기한 뒤, 2017년에는 세컨드 솔로이스트로 승급했다. 이후 마이요 감독의 신뢰로 1년만에 두 단계 승급, 수석무용수의 영예를 안았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전설적인 발레리노 디아길레프가 1929년 사망하고 해산된 발레 뤼스의 뒤를 이어 1932년 결성됐다. 이후 복잡한 분열과 해산의 역사를 거쳐 1985년 발레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모나코의 공주 카롤린에 의해 왕립발레단으로 새출발했다.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1993년부터 예술감독 겸 안무가로 초빙됐다.
지난 2005년 첫 내한 이후 국내발레단에서도 '신데렐라'를 라이선스 공연으로 두 차례 선보인 바 있다. 14년만에 돌아온 몬테카를로 왕립발레단의 '신데렐라'는 현대적 관점에서 새로이 가다듬어 아름다움과 파격의 무대로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