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모발 생성하는 모유두세포 대량배양 기술개발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탈모치료를 위해 대량으로 모유두세포를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연세대 약학과 성종혁 교수 연구팀은 모발을 생성하는 세포인 모유두세포의 증식 능력을 저산소 환경에서 배양하는 방식으로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영국피부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지난달 31일 게재됐다.
(그림) 저산소 배양한 모유두세포의 발모효과 : (a) 저산소 조건에서 배양한 모유두세포 (DPCHyp)를 주사하면 모발의 성장기가 유도됨. (b) 저산소 조건에서 배양한 모유두세포 배양액 (Hyp-CM)을 생쥐의 콧수염에 처리하면 모발 길이 및 모낭에서 증식하는 세포가 증가함. 2019.02.13. [자료=한국연구재단] |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중증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모발이식술이 시도되지만, 고가의 비용과 시술 후 부작용의 한계가 지적된다. 대안으로 모유두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임상 적용에 충분한 양의 세포배양이 쉽지 않고 많이 배양하면 모발 재생능력이 현저히 저하되는 어려움이 남아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산소 농도가 2% 가량인 저산소 조건에서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세포노화를 예방하고 세포증식을 2배 정도 향상시켰다.
특히 이렇게 배양한 모유두세포를 피부에 이식했을 때, 모유두세포의 생존력이 높아지고 모낭 가장자리(외측 모근초) 세포도 증가하는 등 발모 촉진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진은 저산소 조건에서 활성산소가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한 것이라고 원리를 설명했다. 활성산소로 인해 모유두세포의 증식과 성장인자의 발현이 향상되고 모발의 성장기가 유도된 것이다.
성 교수는 “충분한 모유두세포를 확보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돌파한 연구로서, 약물치료 및 모발이식을 대체할 탈모 세포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