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자비에 베이앙의 조각품으로 보는 현대와 인간의 의미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17:09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17:40

1월10일~2월15일까지 313아트프로젝트서 전시회
작품의 재료에 집중…자연적·전통적 소재로 현대적인 작품 제작
인물 조각상, 포즈는 시대적·사회적 분위기 반영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작품 '더 그레이트 모빌스(The Great Mobiles)'을 작업한 프랑스 작가 자비에 베이앙이 국내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에는 거대한 모빌 대신 집에서 설치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2019.01.10 89hklee@newspim.com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은 지난 2014년에 이어 5년 만에 313아트프로젝트에서 또한번 개인전을 개최하는 연을 맺게 됐다. 이 전시는 313아트프로젝트 성북 스페이스관의 개관전이기도 하다. 아울러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관 전시 이후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전시장은 작가의 신작 20여 점으로 꽉 채웠다.

개막일인 10일 313아트프로젝트에서 만난 자비에 베이앙은 실내 환경을 재구성하는 기존의 작업을 다시 찾아 심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을 할 때 전체적으로 상황에 맞게 준비한다. 큰 작품을 하든, 작은 작품을 하든 나름대로 흥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설치된 모빌과 같이 큰 프로젝트는 제작 과정에서 안전상의 문제 등 신경 써야할 게 많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는 작은 규모의 작품은 큰 작품과 비슷한 제작 과정을 거치지만 공간, 가정, 실내환경의 사항을 고려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은 소재로 13 x 15 x15cm 크기로 만든 조각상 '나타샤(Nataša)'를 바라보는 자비에 베이앙. 2019.01.10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금속 표면에 조각한 평면 작업 '고스트 랜드스케이프(Ghost Landscape)'다. 멀리서 보면 구름의 형상을 띤다.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을 조각한 것인데, 작품에 가까이 가서 보면 수많은 점이 찍힌 형태다. 드로잉으로 볼 수 있지만, 이는 조각의 확장형이다.

베이앙은 "작품을 가까이서 보면 점들만 찍혀 있어 형태가 궁금해진다. 멀리서 보면 구름의 형상을 볼 수 있다. 그러니 두 가지 느낌이 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작가들은 페인트나 자재를 더해 작품을 한다. 그것과 달리 이 작품은 알루미늄과 폴리애틸렌(플라스틱 재질)을 레이어링해 기계로 깎아낸 과정을 거쳤다. 검은 점 부분이 폴리애틸렌이다. 그러니, 이 작품은 깎아내는 조각의 특징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크기와 자재의 인물 조각도 눈길을 끈다. 베이앙은 대상의 외형적, 또는 관념적인 특성을 실재에 가깝게 표현하기보다 추상적인 형태에 가깝게 작업한다. 존재성 그 자체를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의미다.

그가 표현하는 인물 조각의 모델은 그의 지인 혹은 새로 알게 된 낯선 사람이다. 이번에 공개하는 신작 중 그의 지인을 통해 알게 된 30대 여성 나타샤(Nataša )를 모델로 한 작품이 두 점(Nataša)이  전시된다. 다리를 팔 위에 올려 걸텨 앉은 포즈를 취한 Nataša인데, 한 작품은 13 x 15 x15cm 크기에 은으로 만들어졌고, 또 다른 작품은 폴리에틸렌 소재로 108.3 x 63 x 72.5cm 크기로 제작됐다.

Shark, 2018, Gold, brass, stainless steel, 21 x 12 x 12 cm_04/Rays_n2, 2018, Carbon, steel, epoxy paint, 98 x 102 x 10 cm_1 [사진=313아트프로젝트]

자비에 베이앙은 "자세에 따라 사람의 성격과 그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나타샤' 피규어는 여성인데 포즈가 남성적이다. 20년 전, 50년 전 여자가 이 포즈를 취했다면 보는 이들이 이 조각을 남성적으로 느꼈을 거다. 그렇지만 현대적인 여성이 저런 포즈를 취하면 관람객도 이상할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조각 작품을 만들 때 시대, 사람의 성격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포즈를 정한다"고 말했다.

조각품을 만드는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모델을 정하고 포즈를 정한 후 스캐닝 작업을 가진다. 자재를 고른다. 그리고 컴퓨터로 작업하면서 사람의 눈콰 코, 입을 없애고 사람의 성질, 태도를 보여줄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를 두고 작품을 디자인한다. 다음으로 컴퓨터와 기계로 깎아내는 과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조각의 자재에 신경을 쓴다. 나타샤의 경우 알루미늄과 은으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나무, 탄소 등을 작품에 쓴다. 자비에 베이앙은 "1층은 탄소, 2층에는 자작나무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인다. 탄소로 만든 작품이 재밌는 건 역사적으로 항상 저희 삶에 오래 머문 원소이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도 탄소가 너무 오래 돼서 만들어진 것이고. 탄소는 존재의 기본 베이스다. 역사적인 자재로 현대적인 작품을 했다는 게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나무 소재에 대해서는 "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 자재로 모던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 역시 재미있는 요소"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Ghost Landscape(위), 아래는 Ghost Landscape을 가까이서 봤을 때 '점' 형태로 보이는 모습 2018.0110. 89hklee@newspim.com

베이앙은 작품의 형태와 소재를 강조한다. 사람의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그는 "사람에 관심이 많다. 특히 관계에 집중한다. 그래서 눈, 코, 입과 같은 디테일보다 태도에 더 무게를 두고 작업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작품의 제목은 모델이 돼준 사람의 성과 이름을 모두 쓰는 게 아니라 이름만 남긴다. 작가는 "관람객이 자신이 아는 지인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기 때문"라고 언급했다.

작가로서의 만족감도 드러냈다. 베이앙은 "작가로서 좋은 점은 자신만의 길을 터득하고 만들어낸다는 거다. 자재에 포커스를 많이 둔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A에서 B까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길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새로운 면을 여러가지로 탐구하고 시도해본다는 게 작가로서 큰 행복"이라고 피력했다.

전시장에선 이 밖에도 작가의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Studio Venezia'의 음악적 장면을 조각으로 재현한 Studio Line, 높은 밀도와 복잡한 구성을 보이는 'Mobile n.7', 20세기 프랑스의 실험적인 작가 Raymond Roussel의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상징하는 'Roulotte', 금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실험적이고 상징적인 'Shark'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0일 개막해 오는 2월15일까지 313아트프로젝트에서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