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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로 지져 그리는 '낙화장', 국가무형문화재 지정…김영조 씨 보유자 인정

기사입력 : 2019년01월07일 11:18

최종수정 : 2019년01월07일 11:18

김영조 씨,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낙화장' 보유자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종이, 나무, 가죽 등의 바탕 소재를 인두로 지져 산수화나 화조화의 그림을 그리는 기술인 '낙화장(烙畵匠)'이 국가무형문화재가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낙화장'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김영조(66) 씨를 보유자로 인정했다고 7일 밝혔다.

낙화장 보유자 김영조 [사진=문화재청]

낙화에 대한 기원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1788~1863)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수록된 '낙화변증설(烙畵辨證設)'에서 찾을 수 있으며 19세기 초부터 전라북도 임실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돼 왔다.

한국의 낙화기법은 본래 전통회화에 바탕을 두고 있어 기본 화법은 전통 수묵화 화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동양화의 부벽준(도끼 자국이 난 듯 날카로운 질감 표현 기법), 우점준(크기와 농담이 다른 빗방울 같은 점들을 무수히 찍어 바위나 산을 표현하는 기법) 등과 같은 각종 준법(동양화에서 산, 암석의 굴곡 등의 주름을 그리는 기법)을 붓 대신 인두로 표현하며 수묵화에 나타난 먹의 농담도 인두로 지져서 나타낸다는 점에서 독특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낙화장은 인두와 불을 다루는 숙련된 손놀림과 미묘한 농담을 표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하산도' 김영조 作 [사진=문화재청]

이번에 낙화장 보유자로 인정된 김영조 씨는 현재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낙화장' 보유자로서 1972년 입문해 지금까지 낙화를 전승하고 있는 장인이다. 김영조 씨는 낙화유물을 포함한 다수의 동양화에 대한 모사를 통해 산수화, 화조화 등 전통낙화에 대한 숙련도를 높여왔으며 전승공예대전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 차례 수상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무형문화재의 신규종목 지정과 보유자 인정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랫동안 전통기술의 계승에 전념해 온 전승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전승현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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