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적반하장 식 주장 즉각 중단"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공동조사단 통해 문제 풀어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자유한국당은 6일, 한국과 일본 간 고조되고 있는 '레이더 갈등'을 두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지층 결집과 국면 전환을 위해 외교를 내치에 이용한다"며 적반하장 식 주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 초계기가 조난 선박을 구조 중인 광개토대왕함에 저공 위협 비행을 해놓고는 오히려 사격 레이더 조준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만약 일본의 주장대로 사격 레이더 조준을 당했다면 위협을 느끼고 그 지역을 이탈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그러나 초계기는 계속해서 저공비행으로 광개토대왕함을 위협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4일 '일본은 인도주의적 구조작전 방해를 사과하고 사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사진=국방부] |
이어 "아베 일본 총리는 지난달 28일 방위성의 반대에도 영상 공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일본 내 이민정책 등으로 급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한일 갈등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윤 대변인은 "아베 총리가 지지층 결집과 국면 전환을 위해 외교를 내치에 이용한다면, 이는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며 "양국간 외교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중대사안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자유한국당은 아베 총리가 군사력 증강 명분 얻기와 정치적 지지를 결집하려는 의도로 레이더 갈등을 조장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향후 군사적 도발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바른미래당도 레이더 갈등과 관련 이종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양국 국민들 사이에 역사적 감정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제될 필요가 있다"며 "양국은 공동조사단을 꾸리고, 실자료를 양측 모두 확임함으로써 객관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해상초계기 P-1에서 광개토대왕함을 촬영한 영상.[사진=방위성 홈페이지 게재 영상 캡처] |
바른미래당은 "통상 미국이 중재에 나서던 것과 대조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현실에서도 우리는 달라진 안보환경의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이라는 공동의 동맹을 둔 채 '적대적 제휴'를 하고 있는 한일 양국의 관계가 매우 위태롭다. 심화되고 오래 가는 것은 이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해군 광개토대왕함은 동해 대화퇴어장 인근에서 표류 중인 북한 선박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탐색레이더(MW08)를 가동했다. 또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초계기(P-1)이 저공비행으로 접근하자 피아식별장치(IFF)와 광학추적장비(EOTS)를 P-1쪽으로 돌렸다.
이를 두고 일본은 광개토대왕함이 자국 P-1을 추적레이더(STIR)로 수차례 조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같은 달 28일 방위성 홈페이지에 P-1이 광개토대왕함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 등을 우리 측에 요구했다.
특히 일본어뿐만 아니라 영문판 동영상도 함께 제작해 SNS를 통해 홍보에 나섰고, 지난 1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까지 나서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