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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마약왕' 송강호 "마약 영화? 한 인간의 흥망성쇠에 집중했죠"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17:45

최종수정 : 2018년12월21일 17:45

우민호 감독 신작서 마약왕 이두삼 일대기 연기
"송강호 과거 얼굴 보는 반가움·새로운 얼굴 보는 기쁨 공존할 것"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마약왕’은 배우 송강호(51)의 모든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최근 자주 만난 특유의 소시민적인 모습부터 ‘넘버3’(1997), ‘초록물고기’(1997) 등 오래전 작품에서 봤던 코믹함, 그리고 그간 본 적 없는 또 다른 얼굴까지. 그는 지난 20여 년간 우리가 알았던, 그리고 몰랐던 얼굴을 하나씩 끄집어내며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촘촘히 그려냈다.

송강호의 신작 ‘마약왕’(감독 우민호)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된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지난 19일 뉴스핌과 만난 송강호는 “저도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영화를 봤는데 너무 기분 좋은 진이 빠졌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떤 이미지를 떠나 언제나처럼 그저 좋은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저 역시 이 작품을 보고 반가웠던 건 15~20년 전에 보여줬던 송강호의 유쾌한 모습이 모처럼 자유롭게 변주될 수 있겠다는 거였죠. 그러면서도 후반부에는 송강호의 새로운 모습이 나올 수 있었고요. 송강호의 오래된 모습을 보는 반가움과 새로운 얼굴을 보는 기쁨이 함께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극중 송강호가 열연한 인물은 마약왕 이두삼이다. 부산의 하급 밀수업자로 생활하다가 우연히 마약 제조와 유통에 눈을 뜨게 된다. 부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본격적으로 마약 범죄 세계에 뛰어든 그는 뛰어난 처세술과 위기 대처 능력으로 아시아 마약업계를 장악한다. 

“밑바닥을 산 사람이지만, 처음부터 이두삼이 마약왕으로서 야심을 가지고 있진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다 보니 건강하지 못한 방식을 택한 거죠. 근데 이 바닥이라는 게 수렁에 빠지면 끝없이 헤어나오지 못하지 않습니까. 자연스럽게 어떤 삐뚤어진 욕망, 집착이 생기면서 점점 갈수록 함정에 빠지는 인물이라고 접근했죠.”

한 남자의 일대기를 다뤘으니 그간의 작품들과 달리 스타일의 변화도 많이 보여줘야 했다. 실제 영화에는 평범함, 화려함, 피폐함으로 이어지는 이두삼의 외적 변화도 담겼다.

“밀수꾼으로 나왔을 때는 가벼운 느낌을 줘야 했어요. 또 후반부와 변화를 주기 위해서 약간의 체중 감량을 했죠. 시간이 지날수록 의상도 화려해져요. 그러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피폐해지니까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죠. 사실 저는 서민적이고 소탈한 이미지가 강해서 스타일리시한게 어울릴까 하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근데 (화려한 옷을) 막상 입으니까 또 괜찮더라고요(웃음).”

‘마약왕’의 하이라이트 신인 엔딩에 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후반 20분 모노드라마처럼 이어지는 마지막 장면은 상업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퀀스다.

“엔딩을 두고 ‘스카페이스’(1984) 오마주냐고 하던데 그건 아니에요. 셰퍼드 두 마리부터 총격전까지 모두 실화죠. 개인적으로는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장면이라 관객도 새로워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반 드라마처럼 인물들 간의 사건이 이어져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구조가 아닌 새로운 양식으로 파멸을 그린 작업은 이 영화의 큰 매력이죠. 강렬하고 새로운 방식이 낯설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다양한 한국 영화의 모습이라고 자부합니다.” 

결과물은 만족스럽지만, 그 장면을 소화하는 게 쉽진 않았다고 했다. 더욱이 히로뽕에 중독된 환각 상태까지 보여줘야 했으니 더욱 그랬을 터. 송강호는 당시를 회상하며 “고독한 몸부림이었다”고 털어놨다.

“외롭지 않은 배우와 작품이 어디 있겠냐마는 아무래도 혼자 책임을 져야 하는 작업이라 조금 더 그랬던 거 같습니다. 환각 상태 연기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서 연구하고 연습했어요. 근데 저는 이 영화가 마약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마약 세계보다는 한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과 파멸을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한 인간의 흥망성쇠, 희로애락에 초점을 맞추면 좋지 않을까 하죠.”

차기작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조철현 감독의 ‘나랏말싸미’다. ‘기생충’은 이미 크랭크업했고 ‘나랏말싸미’는 1월 말까지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쉴 틈 없는 바쁜 일정. 송강호는 “그래도 틈틈이 많이 쉰다”며 “내게 이두삼 같은 욕망과 집착이 있다면 그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내년에는 자주 봬야할 것 같습니다(웃음). 더 바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기생충’이 5월 마지막 주나 6월 첫째 주 정도에 개봉할 것 같고 ‘나랏말싸미’가 7월 마지막 주 개봉을 앞두고 있죠. ‘나랏말싸미’ 다음 작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요. 개봉할 두 작품은 또 ‘마약왕’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그러니 관객 입장에서는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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