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미군기지 주변 오염도 조사결과 공개
벤젠 기준치 1170배 초과 검출
환경부‧미군에 기지내부 정밀조사 및 후속조치 요청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서울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훌쩍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서울시] |
서울시는 용산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관측정 62개소에 대한 오염도 검사결과, 27개 관측정에서 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벤젠은 기준치의 최대 1170배(17.557㎎/L)나 초과 검출됐다. 물보다 비중이 작아 지하수면 위에 떠있는 기름인 자유상유류도 지속적으로 검출됐다.
또 캠프킴 부지 주변에서도 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보다 최대 292배(439.2㎎/L) 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2004년에 비해 벤젠 최고농도가 40%, 2008년에 비해 석유계총탄화수소가 95% 낮아진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지하수법에서 정한 정화기준을 크게 웃돈다.
서울시는 과거 미군기지 내부에 누출됐던 유류가 현재까지도 기지내부에 잔류해 지하수 유동방향을 따라 녹사평역 등 주변지역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울시는 기지 외곽 민간지하수 및 지하철 유출수 등에 오염확산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시는 미군기지 주변 지하수 정화작업 추진과 병행해 기지 외곽 총 45개 지점에 대한 수질모니터링을 실시, 유류오염 확산을 감시하고 있다.
배광환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국방부, 외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반환 전 기지내부 정밀조사와 오염정화 및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규정의 개정 등 모든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e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