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5000억 분식회계' 삼성바이오와 형평성 제기
"이게 정부에서 주장하는 적폐이고 형평성 문제냐"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비타민C 영양제인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하자, 소액주주들의 울분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개인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4조 5000억원 분식 회계로 과징금 80억원을 받고도 상장이 재개된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비교해 '유전무죄, 대마불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경남제약 상장폐지 관련 글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쳐] |
◆ 삼성바이오로직스 살리고 경남제약은 죽인다? 불만 제기
'경남제약을 죽이기 위한 적폐세력을 막아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자는 "정말 유전 무죄, 대마불사라는 표현이 적당하다"며 "경남제약은 10년 전의 사건에 대해 최근 무죄라는 결론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는 상장 폐지 의견을 냈고, 삼성 바이오는 입에 담기도 힘든 어마어마한 혐의가 나왔음에도 불과 수일 만에 거래 재개를 시켰다"고 비판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입니다. 억울하고 분통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자는 "상장 시부터 문제였던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경영 투명성에 아무 문제가 없고 2008년부터 있었던 경남제약 전 회장의 문제였고 최근 공소권 없음 처분까지 받은 경남제약은 문제가 있나"라며 "이게 정부에서 주장하는 적폐이고 형평성의 문제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경남제약 상장 폐지 막아주시기 바랍니다'는 제목의 청원자 역시 "한국거래소에서는 삼성바이오와 차별적 잣대를 들이밀며 똑같지 않다고 한다"며 "삼성 바이오와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상장 폐지라니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경남제약 상장폐지 관련 글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쳐] |
◆ 개인투자자들 "형평성 안맞아, 상장 폐지 막아달라" 호소 눈길
상장 폐지를 막아달라는 목소리도 봇물을 이뤘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의 소리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자는 "지난 9개월 동안 가슴 졸이며 거래 재개만을 기다렸는데, 경남제약 상폐 결정이 웬 말인가"라며 "저희 가정경제가 부도 나게 생겼다. 제발 상폐 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경남제약 상장폐지 만을 간곡히 막아주시길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자는 "피땀 흘려 모은 돈을 투자했는데 휴지 쪼가리가 된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막막한 상태"라며 "소액주주 대표로 몇 분이 기업심의위원회 담당자 미팅을 해서 문제점에 대해 소통하려 하는데 왜 미팅을 꺼려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바이오 처리'라는 제목의 청원자는 "위대한 우리 국민들이 이뤄낸 촛불혁명을, 행정부의 일부 잘못된 판단으로 촛불혁명 이전으로 퇴색되어 가는 것 같다"며 "삼성 바이오 사태의 어마어마한 분식 회계가 사실이라면 상장 폐지는 물론 그와 관련된 사람들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적 처벌해야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다"고 꼬집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