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뿌리뽑지 못하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18년11월25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11월25일 08:35

최근 한 달 간 고위직 음주운전 연달아 적발
잘못된 인식·낮은 처벌..음주운전 악순환 야기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언급하며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한 가운데 고위직들의 음주운전이 잇따라 적발됐다. 자신의 목숨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살인무기’ 음주운전이 해묵은 문제임에도 근절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음주운전에 대한 운전자의 그릇된 인식과 낮은 수준의 음주운전 처벌이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와대 비서관, 국회의원, 판사..고위직 음주운전 연쇄 적발 

최근 정부와 국회는 음주운전 타도에 의지를 드러내왔다. 지난달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다”라며 음주운전 엄단을 지시했다. 국회에선 여야 의원 103명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을 공동 발의했다.

윤창호법은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 일부 개정안으로 음주운전 처벌수치(면허정지 0.05→0.03% 이상)와 가중처벌 기준(3회→2회 위반)을 강화하고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게 하면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최소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최근 한 달 간 고위인사들의 음주운전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23일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 인근에서 술에 취한 채 차를 몰다 경찰에 적발돼 직권면직됐다.

윤창호법을 공동 발의한 김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은 법안 발의 후 9일 만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당원 자격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또 최근 충청 지역 지방법원의 현직 판사 A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김 전 의전비서관과 김 의원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취소,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 안 걸리겠지” “취해도 운전할 수 있겠지”..그릇된 인식→습관적 음주운전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습관화한다는 점이다. 음주운전을 하고나면 ‘이제 안 해야겠다’가 아니라 ‘한 번쯤 더 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5~2017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6만3685건 중 44%인 2만8009건이 재범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는 상습적 음주운전자들이 음주운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어 음주운전을 반복한다고 분석한다. △단속을 회피한 기억의 일반화 △운전 실력에 대한 과도한 믿음 △음주운전의 위험성 인지 부족 등을 바탕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자기중심적, 낙관적 예측에 의존해 음주운전을 습관적으로 저지른다는 지적이다.

곽대경 동국대 사법경찰대학 교수는 “상습적 음주운전자들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단속에 안 걸려’ ‘나는 운전을 잘 해서 얼마든지 사고를 피해갈 수 있어’ 등 이른바 ‘긍정적 착각’을 한다”며 “주변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만류하거나 대리기사 호출을 권유해도 듣지 않고, 객관적이고 보수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기 보단 주관적이고 낙관적으로 예측해 음주운전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도 상습적 음주운전자 단속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상습적 음주운전자는 음주단속에 한두 번 대응하는 게 아니다보니 단속에 강력한 불만을 제기하거나, 처벌을 피하기 위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온갖 수법을 동원한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상습적 음주운전자는 단속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경찰에게 욕설과 신체 접촉 등을 한다”며 “일부러 문제시되는 상황을 만들어 경찰로 하여금 과잉진압, 신체 손상 등을 유도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솜방망이 처벌도 음주운전 부추겨

처벌이 약하다는 점도 음주운전을 유발하는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음주운전 단속 기준(혈중알콜농도 0.05%)은 외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음주운전 처벌의 기준과 수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음주운전 사고로 타인을 숨지게 하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힐 경우 특가법의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최대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할 수 있다. 또 혈중알코올농도 0.05%~0.1% 미만이면 형사입건되고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는다.

반면 일본은 음주운전 사고에 최대 징역 15년, 미국 일부 주는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다. 아울러 일본은 음주운전 시 5년 이상 면허를 정지하며, 미국은 주별로 상습적 음주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하면 시동을 걸지 못하게 하는 시동잠금장치(ignition interlock) 부착을 의무화하거나 음주운전 금지 위반자의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을 다르게 표기토록 강제한다. 

음주운전 사고에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도 드물다. 지난 19일 대법원 양형위원회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15~2017년 특가법 위험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의 최종판결 7352건 중 실형은 9.5%였다. 치상은 91.6%, 치사는 53.7%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손애리 삼육대 보건관리학과 교수는 “한국에는 음주운전 사고에 양형을 해주는 주취감형제도까지 있다”며 “음주운전 처벌 제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w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