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인하분보다 더 하락...국제유가 하락도 반영
휘발유 10.5원·경유 0.7원 더 떨어져
제주도 인하율 137.7%..서울·경기는 109.7%·111.6%
[세종=뉴스핌] 최온정 수습기자 = 정부의 유류세 인하조치가 시행된지 2주일이 가까워 오는 가운데 전국 주유소의 평균 기름값이 유류세 인하분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556.8원으로 집계됐다. 유류세 인하 시행 직전인 5일 가격(1690.3원) 대비 133.5원 인하된 것으로, 유류세 인하분인 123원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유류세 인하분 대비 실제 하락폭을 계산한 '인하율'은 108.5%에 달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알뜰주유소 모습 [사진=뉴스핌DB] |
산업부는 유류세 인하가격보다 실제 하락폭이 더 큰 이유에 대해 "최근 유가 하락분이 판매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유는 5일 가격(1495.8원) 대비 87.7원 인하돼 인하율이 100.8%(87.7원/87원)으로 집계됐고, 부탄은 934.3원에서 29.4원이 하락해 인하율은 97.9%(29.4원/30원)였다.
브랜드별로는 알뜰주유소(자영알뜰, NH(농협)알뜰, EX(도로공사)알뜰)에서 휘발유 가격을 135.5원 낮췄고(110.2%), 정유사폴(SK, GS, S-OIL,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는 133.3원을 인하(인하율 108.3%)했다. 알뜰주유소와 정유사폴의 인하율 격차는 시행 3일차에는 20.7%포인트였지만 점차 낮아져 17일에는 1.9%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료=산업통상자원부] |
지역별로는 전남을 제외한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휘발유 가격이 평균 123원 이상 인하됐다.
제주도(인하율 137.7%, 인하폭 169.4원), 대전(121.6%, 149.6원), 인천(115.4%, 142원), 충북(114.9%, 141.3원) 순으로 인하율이 높게 나타났다. 작년 기준 전국 판매량의 39.1%를 차지하는 서울 및 경기지역은 각각 109.7% (134.9원), 111.6%(137.2원)의 인하율을 보였다.
유류세 인하분인 123원(휘발유) 이상으로 가격을 낮춘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67.1%에 해당하는7665곳으로 확인됐다. 가격 할인을 전혀 하지 않는 주유소는 전체의 1.5%인 173곳이었다.
지금까지 가격할인을 하지 않고 있는 주유소의 상당수는 지방 읍면에 소재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전 재고물량(유류세 인하전 물량)이 소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산업부는 "향후에도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e-컨슈머) 등과 함께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고, 가격인하가 미흡한 브랜드 주유소에 대해서는 정유사, 협회 등 관계기관 공조를 통한 가격인하 독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산업부는 "유류세 인하분외에, 국제유가 인하분도 판매가격에 신속히 반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협조를 지속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유류세 시행 전 유류세 인하분의 신속한 가격반영을 위해 정유업계 및 관련협회, 알뜰주유소 관련 기관과 함께 지난달 3차례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