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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글로벌증시 '피바다'된 이유‥금리·변동성전략·롱숏펀드" - FT

기사입력 : 2018년11월01일 17:02

최종수정 : 2018년11월01일 17:02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난달 글로벌 증시를 '피바다'로 만든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오간다. 주가 하락은 통상 정상적이고 건강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지난 10월은 유독 많은 투자자를 곤혹스럽게했다.

현대 시장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지난달과 같은 광범위한 매도세의 원인을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기술적 요인과 상호 연계성이 맞물리며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지난달 급락장의 몇 가지 원인을 짚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초 원인 '美 국채 금리'

미국 국채 금리가 최초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하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이례적인 낙관적인 발언(지난달 첫주)으로 8년 만에 최고치인 3.26%까지 치솟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국채 금리 급등이 유발한 매도세가 단기자금 시장의 혼란과 맞물리면서 증시 상황이 더 악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과 연준의 금리 인상은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투자 환헤지 비용을 늘렸다. 지난 9월말 일본과 유럽 투자자의 헤지 비용을 제외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마이너스(-)권으로 급히 떨어졌다.

글로벌 동반 성장세 기대가 후퇴하면서 이미 유럽과 신흥국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던 찰나에 미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 기술주를 비롯한 미국 증시의 가격 재조정을 유발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여기에 대장주격인 기술주의 고평가 논란과 무역 긴장,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기업 이익 우려가 가세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 매도세 증폭 '변동성 전략'

미 국채 금리가 고점을 친 다음날 10월 10일, 완만히 하락하던 미국 증시가 갑자기 급락세로 돌변했다. 이날 S&P500지수는 3.3% 급락했다. 투자은행 JP모간의 마르코 코라노빅 퀀트 전략 책임자는 변동성에 따라 시장 익스포저를 조절하는 컴퓨터 기반 알고리즘 투자 전략에 의해 급락장이 초래됐다고 진단했다.

급격한 매도세를 초래하는 이른바 체계적 '변동성 제어' 전략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과 추세추종 헤지펀드, 리스크패리티 등에서다. 코라노빅 책임자는 변동성 타깃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들이 은행 트레이딩 쪽과 함께 10월 첫 주에 약 1500억달러의 주식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했다.

FT는 이런 변동성 타깃 펀드들로 시장이 갑작스러운 변동성 폭발에 더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웰스파고의 한 주식 파생 전략가는 3개월 변동성 대비 5일 변동성 비율이 3을 초과하는 날을 갑작스러운 혼란의 분출이라고 부르며 이 현상이 2007년 이후 더 흔해졌다고 지적했다.

◆ '변동성 전략' NO, '롱숏펀드'가 원인

많은 분석가는 변동성 제어 전략 펀드가 시장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변동성 제어 전략 펀드 중 하나인 추세 추종 헤지펀드의 경우, 이미 10월 초 포지션을 정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증시 초기 매도세가 점진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퀀트 전략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모델링하는 뉴런어드바이저스의 로버트 힐만은 "지난 한주 정도 변동성 제어 펀드의 기여 정도는 아마도 상당히 작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 8000억~1조달러를 운용하는 '롱숏 헤지펀드'가 최근 매도세에서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FT는 매도와 매수 전략 모두를 사용하는 이 펀드들이 기술주에 쏠린 상태였다는 점을 언급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25일까지) 기술주 급락으로 7.4%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롱숏펀드에 금융 위기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 중 하나라고 FT는 전했다.

◆ "연말, 급등 위험 염두"

시장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반등과 추가 하락의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국 경기가 견실하고 기업 다수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증시가 곧 바닥을 찾고 신고점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트레이더와 펀드매니저는 시장이 실제 패닉 상태에 빠진 징후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코라노빅 책임자는 투자자들이 더 방어적으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버리지가 빠르게 빠져 나가고 있고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포지션을 취함에 따라 연말로 접어들면서 반전이 일어날 위험이 커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연말로 가면서 시장이 급히 올라갈 위험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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